이순재 “배우 평생했는데 2층 빌딩 하나 없다…연기 끝까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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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차 배우 이순재(90)가 다시 태어나도 배우의 길을 걷겠다며 후배들을 향해 스타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순재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 작업은 항상 새로운 것의 창조, 도전"이라며 "저 같은 경우 과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1992)에서 맡은 '대발이'(아버지)역이 대히트를 했지만 그게 인기가 있었다고 해서 다시 재연할 수가 없고, 재연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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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순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요즘 이 좋은 시절에 왜 안 하느냐”고 답했다. 이어 “내가 20년만 늦게 시작했어도 지금 빌딩 하나 가졌을 텐데, 평생 (배우를) 했는데 2층짜리 빌딩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 최고령으로 연극 ‘리어왕’에 출연한 데 대해 “몇 달 계속 공연하다 보니 체중이 한 10㎏ 빠져버렸다. 공연 중 침도 맞았다”며 “그때 체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좀 쉬어야 하는데 ‘개소리’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당시 공연 중 배우 최민식, 이병헌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실은 (배우들을) 다 얘기하고 싶었다. 다들 잘한다. 김고은, 황정음, 정우성도 한마디씩 하려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향해 “평생 할 수 있는 바탕과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며 “집합하는 시간부터 연습 과정,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까지 지장을 줘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순재는 “예전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 MBC)를 찍을 때 김명민 군이 스탠바이를 잘했다. 대사도 정확하게 하고, 제대로 공부하고 오길래 ‘저 친구는 됐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른 친구는 맨날 늦어서 불러와야 했다. 그건 스타의식”이라며 “그래서 내가 한번 야단친 적이 있다. 본인에게 말하기는 뭐해서 연출부를 통해 ‘그거 뭐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멤버가 다 와 있는데 내부 배우가 스탠바이 늦으면 안 되지 않느냐. 그건 결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기 노하우에 대해 “암기는 나이 먹을수록 나름대로 훈련해야 한다. 나이 먹으니까 이름도 들었다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조금 있다가 생각난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한 달 후에 다시 해보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또 생각해 내고 한다. 암기력을 복원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반복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어왕’은 두 달 전부터 대사를 외우기 시작했다. 대본을 다 외운 상태로 다른 연기자들과 움직이면서 동선을 맞췄다”고 했다.
이순재는 ‘연기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누가 얼마나 시켜줄지 모르겠는데 기회만 되면 끝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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