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따르겠다” 독립운동가의 다짐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5.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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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를 만일 구해서 될 수 있다면/ 채찍을 잡는 자의 천한 일이라도 내 또한 하겠다/ 그러나 만일 구하여 될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종오소호(從吾所好)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이자 굳건한 삶의 자세이자.

덕수궁 분관 뒷편에 자리한 돈덕전은 대한제국 당시 외교 공간으로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헐린 것을 지난해 복원한 아기자기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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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돈덕전서 김가진·의친왕 등 유묵 전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만나는 사람마다 후원 부탁...10만명 목표”
이상의집, 보성여관 등 운영
김가진 ‘종오소호’ 휘호. <이향휘 기자>
“부귀를 만일 구해서 될 수 있다면/ 채찍을 잡는 자의 천한 일이라도 내 또한 하겠다/ 그러나 만일 구하여 될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종오소호(從吾所好)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이자 굳건한 삶의 자세이자. 조선 말기의 외교관 김가진이 남긴 유묵 또한 ‘종오소호’다. 부귀를 가질 수 없다면야 마땅히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이 유묵은 덕수궁 돈덕전에서 펼쳐지는 특별전 ‘국봉(國奉)-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 전시에 출품됐다. 2007년 출범한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세번째 소장품전 전시다. 독립운동가들의 글씨·초상화 등 21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물 환수·매입 등에 큰 도움을 준 라이엇게임즈가 후원했다. 덕수궁 분관 뒷편에 자리한 돈덕전은 대한제국 당시 외교 공간으로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헐린 것을 지난해 복원한 아기자기한 건축물이다.

김가진의 글을 비롯해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자 황족 가운데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유명한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유묵 3점도 나왔다. 의친왕은 독립투사들과 협력해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로의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되는 바람에 강제 송환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그는 1900년 8월 의친왕으로 책봉됐고, 귀국한 뒤 적십자사 총재가 됐다.

전시장에는 의병장 신돌석과 함께 치열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백남수(1875~1950)의 편지를 비롯해 정진한, 김예진, 허헌, 이동수, 이병우, 안경수 등의 유묵도 만날 수있다. 윤봉길·안창호·손병희 초상화, 일장기에 먹을 칠해 만든 태극기로 유명한 ‘서울 진관사 태극기’(보물)의 영인본 등도 선보이고 있다.

전시를 개최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전시회를 통해 독립운동의 가치와 독립운동가들의 삶,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를 본따 유홍준 전 국가유산청장(옛 문화재청장) 당시인 2007년 출범했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산하 기관으로 서울 종로 ‘이상의 집’,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벌교의 ‘보성여관’, 울릉도와 독도의 근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당시 설립위원장을 맡았고, 나중에 이사장이 되어 1만7000명 가깝게 후원자를 모았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애국자가 되어달라며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 10만명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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