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기광]탄소중립의 중심에 선 ‘고로슬래그’

2024. 5.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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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품질이 검증된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적극 활용하지 않은 채 기존 시멘트 사용에만 매몰됐기 때문이다.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활용하는 건 산업 부산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인 만큼, 자원순환 정책 이행에도 부합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우수한 강도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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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고로슬래그미분말협회 홈페이지 사진

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품질이 검증된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적극 활용하지 않은 채 기존 시멘트 사용에만 매몰됐기 때문이다.

고로슬래그는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이를 미분말로 만든 것이 고로슬래그미분말(Ground Granulated Blast Furnace Slag, 이하 GGBFS)이다. 화력발전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이애시와 더불어 대표적인 시멘트 대체재(SCM, Supplementary Cementitious Materials)로 잘 알려져 있다.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활용하는 건 산업 부산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인 만큼, 자원순환 정책 이행에도 부합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고로슬래그미분말을 시멘트 대체재로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우수한 강도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내해수성, 내산성, 내황산염성 등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발열 속도 저감으로 콘크리트 수화열을 억제해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최근 민간 건설사에서는 고로슬래그미분말을 활용한 ‘저탄소 콘크리트’, ‘친환경 콘크리트’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확대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2018년과 비교해 국가온실가스감축(NDC) 목표를 40% 감축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해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지난해 5월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는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을 선정하며 탄소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 산업’은 국내 산업 중 철강, 화학과 더불어 탄소 배출량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온실가스 발생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제조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1종 포틀랜드 시멘트의 경우 926kg- CO2/ton(국가LCI DB,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다. 이에 반해 고로슬래그는 70.5kg - CO2/ton(국가LCI DB,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만이 발생해, 시멘트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단 7.6%에 불과하다. 이에 고로슬래그의 사용은 콘크리트 제품 및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탄소 배출 저감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현재 공공물량 건설현장에서도 콘크리트 품질 강화를 이유로 고로슬래그는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시멘트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대체재로 성능이 검증되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인 시멘트 함량만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물량에 시멘트 대체재를 적용,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로슬래그미분말은 친환경 건설재료로써 콘크리트 산업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 축이다. 탄소배출이 많은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사회에 걸맞는 친환경 건설재료인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와 국민, 환경단체들의 인식은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고로슬래그미분말 제품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에 있어 필수 건설재료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환경보호 및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 구축에 있어 고로슬래그가 중요한 건설소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해 산업계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성기광 한국고로슬래그미분말협회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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