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UFC] 김한슬 "마지막 기회…조급하지 않게 운영으로 풀겠다"

이교덕 기자 2024. 5.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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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김한슬(33)은 지난해 5월 '로드 투 UFC(ROAD TO UFC)'에서 타이일라크 누얼라지(중국)에게 KO패 한 뒤, 1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오는 18일 중국 상하이 UFC 경기력 연구소(PI)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 3' 원매치에서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중국)와 맞붙는다.

김한슬은 이번 출전에 큰 기대가 없었다. 지난 1월 일본 '톱 브라이츠'에서 글레이슨 티바우와 경기를 앞두고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그만둬야 하나" 방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갑자기 찾아온 이 기회를 '천운'이라고 믿는다. 모든 걸 걸고 케이지에 오르려고 한다.

"지난 1월 글레이슨 티바우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부상으로 무릎 수술하는 바람에 기회가 날아갔다. 나이도 차고 진짜 그만해야 하는 건가 방황하던 찰나에 운 좋게 로드 투 UFC 오퍼가 왔다."

김한슬은 지난해 KO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급한 마음을 거론했다. 피니시를 내야 UFC와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승부수를 던졌는데, 그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김한슬은 "KO로 이겨야 계약해 주겠구나 생각해서 조금 조급했다. 하지만 다 핑계다. 파이터라면 그걸 이겨내고 올라가야 하니까. 내 역량 부족"이라면서 "이번에는 원래 스타일대로, 운영으로 풀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 김한슬은 "마지막 기회다. 선수 생활은 한국 나이로 38세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잘해야 앞으로 3년 정도 내가 원하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누가 보더라도 '김한슬의 커리어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김한슬은 담담하게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계체까지 통과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로드 투 UFC는 4체급(플라이·밴텀·페더·여자 스트로급) 8강 토너먼트 대회다. 아시아 지역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출전한다. 최종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시즌 1에서 페더급 이정영, 플라이급 박현성이 우승해 19번째, 20번째 UFC 파이터가 됐다.

김한슬 인터뷰 전문.

-1년 만에 돌아온 상하이, 기분이 어떤가?

사실 작년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올해 또 오게 돼서 당연히 기쁘다. 한 번 더 기회가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지난해 로드 투 UFC 경기 후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상하이에서 패배하고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고 생각 안 했는데, 화끈하게 싸워서인지 UFC 측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로드 투 UFC 준결승 원매치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들어가지 못해서 타 단체에서 승리하고 전적을 쌓아야 기회가 오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난 1월 글레이슨 티바우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부상으로 무릎 수술하는 바람에 기회가 날아갔다. 나이도 차고 진짜 그만해야 하는 건가 방황하던 찰나에 운 좋게 로드 투 UFC 오퍼가 왔다.

-지난해 화끈하게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공격적으로 싸웠다.

KO로 이겨야 계약해 주겠구나 생각해서 조금 조급했다. 하지만 다 핑계다. 파이터라면 그걸 이겨내고 올라가야 하니까. 내 역량 부족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도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인가?

이번에는 원래 스타일대로, 운영으로 풀고 싶다.

-상대가 작년 팀 동료 기원빈에게 실격승을 거둔 바하터보러다. 구도상 대리 복수전이다.

기원빈과 그 선수의 경기에 대해 따로 나한테 대입하지는 않았다. 바하터보러가 지난해 라이트급으로 싸웠지만 원래는 미들급이나 웰터급에서도 경기를 뛴 파이터다. 사실 라이트급 파이터가 아니다. 기원빈과 경기에선 감량 폭이 커 원래 실력이 안 나왔을 수 있다. 그래서 나와 붙을 땐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코리안좀비 MMA에서 이미 한 번 대비했던 상대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차이인데, 기원빈은 오소독스고 나는 사우스포다. 영역이 조금 다르다. 바하터보러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됐겠지만 경기 전략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준 건 없다.

-김한슬 선수는 선수 초기 때보다 차분해진 느낌을 받는다.

지금 나이가 나이니까.(웃음) 20대 중반 때처럼 그러고 있으면 그것이 더 문제 아니겠나? 사실 주변 사람들한테는 똑같이 대한다. 밖에서만 조금 점잖은 척할 뿐이다.

-나이가 찼다는 표현을 했다. 사실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번 출전도 천운에 가깝다. 정말 마지막 기회다. 선수 생활은 한국 나이로 38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잘해야 앞으로 3년 정도 내가 원하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김한슬이라는 파이터는 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누가 보더라도 "김한슬의 커리어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커리어 좋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끝으로 결전을 앞둔 각오 부탁한다.

이번에는 흥분하지 않겠다. 경력도 나이도 찬 만큼 노련미로 영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로드 투 UFC 경기 일정

-에피소드 1 (5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웰터급 원매치]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중국) vs 김한슬(한국)

[스트로급 8강전] 황페이얼(중국) vs 모토노 미키(일본)

[스트로급 8강전] 펑샤오찬(중국) vs 키란 싱(인도)

[페더급 8강전] 하라구치 신(일본) vs 홍준영(한국)

[페더급 8강전] 주캉제(중국) vs 안도 타츠야(일본)

-에피소드 2 (5월 18일 토요일 저녁 9시)

[여성 플라이급 원매치] 왕충(중국) vs 파울라 루나(페루)

[스트로급 8강전] 프리야 샤르마(인도) vs 둥화샹(중국)

[페더급 8강전] 카와나 마스토(일본) vs 송영재(한국)

[스트로급 8강전] 스밍(중국) vs 서예담(한국)

[페더급 8강전] 시에빈(중국) vs 하미드 아미리(아프가니스탄)

-에피소드 3 (5월 19일 일요일 저녁 7시)

[라이트급 원매치] 기원빈(한국) vs 사이카 타츠야(일본)

[플라이급 8강전] 지니우스위에(중국) vs 최동훈(한국)

[밴텀급 8강전] 유수영 (한국) vs 노세 쇼헤이 (일본)

[플라이급 8강전] 존 알만자(필리핀) vs 앙가드 비시트(인도)

[밴텀급 8강전] 다얼미스 자우파스 (중국) vs 오자키 렌 (일본)

-에피소드 4 (5월 19일 일요일 저녁 7시)

[여성 플라이급 원매치] 옌치후이(중국) vs 리사 키리아쿠(호주)

[플라이급 8강전] 루엘 파날레스(필리핀) vs 마츠이 토키(일본)

[밴텀급 8강전] 김규성(한국) vs 나카니시 토키타카(일본)

[플라이급 8강전] 키루 싱 사호타(인도) vs 인솨이(중국)

[밴텀급 8강전] 바얼겅 제러이스(중국) vs 리윤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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