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김호중 자택 압수수색…변호사는 검찰총장 대행 선임

조연경 기자 2024. 5. 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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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2)의 자택 및 소속사를 압수수색 한 가운데, 김호중 측은 검찰총장 직무대행 등을 거친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오후 6시 3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자택,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그리고 소속사 이광득 대표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호중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경찰이 주력 증거로 찾고 있었던 김호중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매니저가 이미 파손 시킨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써는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피해자인 택시 기사가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를 추가했다. 현재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전 방문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술자리에 동석한 사람들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김호중 측은 첫 공식 입장부터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 특히 17일 SBS에 따르면 김호중 측은 검찰총장 직무대행 등을 거친 조남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냈다.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남관 변호사는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해 광주지검과 서울동부지검·서울서부지검 등을 거쳤다. 법무부 감찰국자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내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대행직도 수행했다.

김호중 사건을 송치 받는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이창수 검사장으로 알려졌다. 조남관 변호사는 이창수 검사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이와 관련 김호중 소속사 측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라고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매니저와 통화한 김호중은 경기도의 한 호텔로 이동했고, 매니저는 사고 약 2시간 후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거짓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의 계속 된 추궁과 호출에 김호중은 17시간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께 출석 요구에 응했고 본인이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이 사고 직전 유흥 주점을 방문하고 대리 운전을 맡겼다가 다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사고를 내고 질주한 정황은 CCTV를 통해 모두 공개됐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의 '공황' 증세를 들먹이며 "당혹스러운 마음에 사고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현장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 없이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 운전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뺑소니 혐의'라는 사회적 물의는 물론, 소속사 측의 거듭 된 감싸기 식 해명과 자숙 없는 스케줄 강행 등 안일한 대처는 대중의 비난만 더욱 증폭 시키고 있다. 방송가는 김호중 출연 분량을 편집하는 등 손절에 나섰고, 구호단체는 김호중 팬클럽의 기부금도 거절하면서 전액 반환하는 초강수를 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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