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 ‘이것’ 사용하면 효과 좋다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 남녀 상관없이 시텐트 시술 효과↑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가 스텐트 시술을 받을 때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하면 성별에 관계없이 치료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 병변은 심장 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히는 질환을 뜻한다.

스텐트 시술은 좁아진 혈관에 그물망 모양의 의료기구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치료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주명‧송영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관상동맥 복합 병변 스텐트 시술 과정에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환자 약 1639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AMA 심장학’에 최근 게재됐다.  

스텐트 시술은 좁아진 혈관에 그물망 모양의 의료기구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치료법이다.

다만 복합 관상동맥 병변이 있는 환자에게는 스텐트 시술이 쉽지 않은데, 혈관이 아주 광범위하게 막혀 있어 의료기구 삽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변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 혈관 내 초음파 혹은 광간섭단층영상과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가 사용된다.

연구팀은 2018년 5월~2021년 5월 스텐트 시술 과정에서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경우를  포함해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으로 시술을 받은 환자 1639명의 예후를 약 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1639명의 환자 가운데 여성은 339명(20.7%)이며 남성은 1300명(79.3%)이었다.

그 결과, 여성 환자들 중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그룹에서 5.2%,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 14.5%가 ‘표적혈관 실패’가 발생했으며, 남성 환자들 중에서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그룹에서 8.3%,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 11.7%의 표적혈관 실패가 발생했다.

표적혈관 실패는 혈관이 다시 막혀 반복적인 스텐트 재시술을 받았거나,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 것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남녀 모두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경우 표적혈관 실패 발생 위험도가 더 낮았다. 따라서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의 스텐트 시술에서 성별에 따른 예후 차이는 없었고,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은 남녀 모두에서 유리하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이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복합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서 남녀 모두에게 더 효과적인 시술 방식이란 점이 확인됐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