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논란’ 박성재·이원석, 중간간부 인사 앞두고 연일 신경전

정선형 기자 2024. 5. 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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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쯤 단행될 검찰 부장·차장검사급 인사를 앞두고 이원석 검찰총장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총장이 지난 13일 발표된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 대해 침묵으로 우회적 불만을 표시하자 법무부 측에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면서 '총장 패싱'은 없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장관이 후속 인사를 하려면 검찰청법에 따라 이 총장과 또다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김 여사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반부패수사2부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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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만표시에… 박은 적극반박
정부관계자 “8개자리 검찰총장이 조정”
법무부, 내주 초 후속인사 발표

다음 주쯤 단행될 검찰 부장·차장검사급 인사를 앞두고 이원석 검찰총장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총장이 지난 13일 발표된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 대해 침묵으로 우회적 불만을 표시하자 법무부 측에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면서 ‘총장 패싱’은 없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총장은 박 장관과 11일 만나 검사장급 인사 협의를 하면서 일부 인사의 보직 조정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진행 과정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이 총장이 8개 자리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간부급 인사와 지방 고등검찰청 차장검사 인사가 이 총장의 의견이 반영돼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 장관이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총장과 협의를 다 했다. 그 내용을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는데, 이 총장의 의견을 이미 받았단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총장과 박 장관은 인사 시기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이 14일 ‘7초간 침묵’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인사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던 탓으로 해석된다. 이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에 시기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5월 중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조금 늦춰달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다음 주 후속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이 동시에 비어 있어 후속 인사를 최대한 빨리해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인사 내용에 따라 박 장관과 이 총장 간 갈등이 재발할 수도 있다.

박 장관이 후속 인사를 하려면 검찰청법에 따라 이 총장과 또다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김 여사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반부패수사2부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이 총장이 반대할 경우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 이 총장은 후속 인사에서 김 여사 수사팀을 바꾸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불만을 표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팀을 건드리면 수사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박 장관이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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