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편법 증여’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절세, 국민 눈높이 맞지않은 점 사죄”

이후민 기자 2024. 5. 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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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는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재개발이 예정된 땅과 건물을 딸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여세) 절세가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 사죄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딸에게) 3억5000만 원을 증여하면서 증여세 4850만 원을 냈다"며 "여러 가지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거래로 세무사가 자문해서 거기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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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일부 의혹 인정
“채상병 법·원칙따라 수사할것”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자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는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재개발이 예정된 땅과 건물을 딸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여세) 절세가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 사죄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딸에게) 3억5000만 원을 증여하면서 증여세 4850만 원을 냈다”며 “여러 가지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거래로 세무사가 자문해서 거기 따랐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 딸은 20세이던 2020년 8월 재개발을 앞둔 경기 성남시 땅과 건물을 4억2000만 원에 어머니 김모 씨로부터 구입했다. 딸 오 씨는 오 후보자로부터 3억5000만 원을 증여받아 구매대금과 증여세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편법 증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오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는 “성남시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해 제3자와 가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당사자의 계약 포기로 무산됐다”며 “2020년 9월 초순으로 예정된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에는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으므로 부득이 장녀에게 증여를 통해 매매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제가 납득을 못 하는데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아빠 돈을 빌려서 엄마 땅을 산 것은 증여세 절감을 위한 것 아닌가. 맞으면 맞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께 사죄를 구하라”고 추궁했고, 오 후보자는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대통령실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오 후보자의 입장을 여러 차례 질의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채 상병 사건에 부당한 개입과 압력이 드러나고 있고, 그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소환하고 수사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자는 “그 부분은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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