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다음시즌부터 다시 '외국인선수'로…'특별귀화' 유명무실해졌다

이원만 2024. 5.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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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특별귀화'라는 제도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까지 출전했던 라건아(35)가 다시 '외국인선수'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7일 오전 KBL 센터에서 제 29기 7차 이사회를 열어 '특별귀화선수 라건아가 2024~2025시즌부터는 KBL의 외국선수규정에 따르기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라건아를 영입하려는 팀은 외국인 선수 카드를 1장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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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2018년 '특별귀화'라는 제도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까지 출전했던 라건아(35)가 다시 '외국인선수'로 돌아가게 됐다. '특별귀화'라는 제도가 6년만에 무효화된 셈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7일 오전 KBL 센터에서 제 29기 7차 이사회를 열어 '특별귀화선수 라건아가 2024~2025시즌부터는 KBL의 외국선수규정에 따르기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라건아를 영입하려는 팀은 외국인 선수 카드를 1장 써야 한다.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라건아가 여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고, KBL 무대에 익숙하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지난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가 영입하며 KBL 무대에 등장했다.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골밑 플레이와 성실함으로 단숨에 리그를 평정한 라건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획득하면서,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당시 허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에 그쳤다.

이후 라건아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KCC에 입단해 5시즌을 소화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이던 2023~2024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KCC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CC와의 계약이 5월말 끝나면 시장에 풀리는데, 이로 인해 그간 라건아의 신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었다. KBL 이사회는 라건아를 다시 '외국인선수'로 규정했다. 라건아는 일단 KCC에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분 규정 변화로 인해 거취가 약간 불분명해졌다. KCC가 쉽게 다시 손을 내밀기 어려워졌다.

한편, KBL은 아시아 쿼터 제도도 일부 손봤다. 기존 일본, 필리핀 2개국에서만 아시아쿼터를 받았는데, 2025~2026시즌부터는 대만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국을 추가해 총 7개국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선수 드래프트 선발 기준에 관해서도 약간 변화가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선수로 5년 이상 등록된 외국 국적의 선수는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있는 대신, 드래프트 계약 이후 2시즌 계약기간 경과 이내(약정기간 제외)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면 기존 계약이 폐기된다. 또한1시즌 이상의 해외리그 경력이 있는 국내 선수(½ 이상 출전한 선수에 한해)의 경우 약정 기간 없이 계약된 보수 및 계약기간을 해당 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2024~2025시즌 올스타전 투표 방식도 팬 투표 50%와 미디어투표 50%로 변경했다. 팬 투표 자격 및 절차도 강화했다. 14세 미만 자녀의 경우 가족관계 확인 후 투표가 가능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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