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에 지뢰 묻고 GP 세우는 북한… 국경선? 탈북 통로 봉쇄?

정충신 기자 2024. 5.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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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4월 이후 휴전선(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 전역에 걸쳐 중장비와 수백 명의 병력을 동원해 지뢰를 매설하고, 감시초소(GP) 등의 건물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중장비까지 동원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매설은 1953년 정전협정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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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투입… 중장비도 동원
사전협의 없어 ‘정전협정 위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인민군 중요화력타격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사일연합부대들에 새로 장비시키게 될 전술미사일무기체계를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월 이후 휴전선(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 전역에 걸쳐 중장비와 수백 명의 병력을 동원해 지뢰를 매설하고, 감시초소(GP) 등의 건물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중장비까지 동원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매설은 1953년 정전협정 후 처음이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부터 강원 고성 일대와 철원·경기 연천 등에 접한 북측 지역 DMZ에서 지뢰를 묻고 있다. 최근엔 서부전선 북측 지역 DMZ에서도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북한이 지뢰 매설 작전을 펼 때 한 번에 수백 명의 병력을 투입한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으며, 1개월여간 동원 병력은 모두 1000명 정도에 이른다. 앞서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지난해 말부터 경의선·동해선 육로,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DMZ 내 전술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한 바 있는데, 현재는 이보다 더 촘촘히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인 셈이다. 특히 추가로 지뢰가 매설되는 지역이 대부분 산속, 개울가 등이라 북한이 지뢰를 매설해 ‘국경선’을 만들려는 것인지 아니면 탈북자 이동로를 봉쇄하겠다는 의도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군 당국 입장이다.

이번엔 굴착기 등 중장비도 1차례 동원됐는데, 이는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이다. 주한유엔군사령부와 사전 협의 없는 중장비 DMZ 반입은 정전협정 위반이다. 군은 북한처럼 지뢰를 매설하는 ‘비례적 대응’이 아니라, 지뢰 매설 지역에 대한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유엔사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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