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준다던 누나 연락두절…장례식 가야 하나" 법륜스님 답변은

[서울=뉴시스] 개그맨 최홍림이 6년 전 자신에게 신장 이식을 약속했다가 수술 전날 연락을 끊고 잠적한 큰누나에 대한 원망을 털어놨다. 사진은 개그맨 최홍림(왼쪽)과 법륜 스님. (사진= SBS 좋은아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개그맨 최홍림(59)이 6년 전 자신에게 신장 이식을 약속했다가 수술 전날 연락을 끊고 잠적한 큰누나에 대한 원망을 털어놨다.

최홍림은 16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 이러한 사연을 고백했다. 이날 SBS ‘좋은 아침’은 부처님 오신 날 특집 2부로 꾸며져 법륜스님이 출연했다.

최홍림은 “2018년에 건강 이상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했다”며 “미국에 있는 큰 누나가 내 사정을 듣고 ‘무슨 얘기냐. 가족이 있는데’라며 ‘내 신장을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는 ‘가족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누나와는 수술 전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그는 “기다려도 안 오더라. 수술 날 병원에는 오겠지 싶어 병원에 갔는데 끝까지 연락이 안 됐다. 누나는 안 온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비참함을 느꼈다”며 “다른 걸로 그러면 괜찮은데 생명으로 장난을 쳤기 때문에 이제는 남남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했다”고 말했다.

최홍림은 6년이 지나서야 누나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수술 후 6년이 지났는데 연락이 왔다. 누나가 치매에 걸려서 자기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고 요양원에 있다고 하더라”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혈육이 뭐라고. 나한테 그렇게 생명 가지고 장난친 누나인데”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몇 년 안에 부고장이 올 것 같다”며 “만약 부고장이 오면 내가 가야 하나 싶더라. 사실 안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법륜 스님이 가라고 해도 싫을 것 같다. 가라고 하면 가긴 가겠지만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을 들은 법륜 스님은 “안 가도 된다. 아무 문제 없다”고 했으나 “그런데 잘 살펴봐야 할 게 있다”고 덧붙였다.

법륜 스님은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야 되지 않나?’하고 뒤에서 속삭이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의지로는 강력하게 ‘안 갈 거야. 가기 싫어’ 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 세계에서는 ‘그래도 형제인데, 그래도 핏줄인데, 가야 하지 않나’하고 속삭이니까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야 할 의무는 하나도 없다. 후회도 괴로움이다. 후회하는 미래의 괴로움을 방지하기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갔다 오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형제도 가족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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