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조선의 전범'…日매체, 친일파 홍사익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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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 고위 장성으로 활동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 홍사익의 생이 일본 언론에 조명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자 기사에서 일본 방위성 소속 전쟁사 연구원으로부터 일제강점기 일본의 육군 중장을 지냈던 조선 출신 홍사익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홍사익의 행적을 추적했다.
당시 검사측은 "기록에 의하면 피고(홍사익)는 일본 국적을 가지고 일본의 육군대학을 졸업했으며 북중국에서는 일본의 여단장으로 복무했다"며 "이 점에서 피고는 기회주의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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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 고위 장성으로 활동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 홍사익의 생이 일본 언론에 조명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자 기사에서 일본 방위성 소속 전쟁사 연구원으로부터 일제강점기 일본의 육군 중장을 지냈던 조선 출신 홍사익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홍사익의 행적을 추적했다.
홍사익은 188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대한제국 소속 군인이었으나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군이 해산되면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홍 씨는 일본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일본군 장교로 활동했으며 1944년 육군 남방군 병참감(중장)으로 취임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복무했다. 당시 남방군 병참감은 필리핀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포로수용소의 최고 책임자 역할이었다.
일제 하 조선 출신자로서는 왕족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의 계급에 오른 군인이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마닐라에서 1945년 패전을 맞이한 홍 씨는 종전 이듬해인 1946년 군사 법정에서 전시 중 포로를 학대한 혐의로 B급 전범 판결을 받고 교수형을 당했다. 당시 검사측은 "기록에 의하면 피고(홍사익)는 일본 국적을 가지고 일본의 육군대학을 졸업했으며 북중국에서는 일본의 여단장으로 복무했다"며 "이 점에서 피고는 기회주의자"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홍 씨의 행적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마닐라까지 찾아갔지만, 홍 씨를 기억하는 주민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홍 씨는 군사법정에서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등 자신을 변호하는 증언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씨개명도 하지 않고 홍사익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으며, 조선인이라 차별받는다고 호소하던 아들에게도 "조선인임을 꼭 밝히라"고 조언했다.
아사히는 조선인 전범에 대해 한국에서는 '일본군에 협력한 친일파'라고 비판하는 풍조가 강하다고 전했다. 조선인 전범이 법적인 구제를 받지 못한 배경으로 일본 외무성의 전직 간부는 "한국에서 구제하자는 목소리가 강하지 않아서 한일관계의 현안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보수 성향의 윤석열 정권 주도로 한일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됐으나 한국에서는 홍사익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적다고 짚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에 "아무리 보수 정권이라고 해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식민 지배의 일부였던 인물은 구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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