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일본은 잔혹한 고래사냥국… 참고래 포경 규탄"

오현지 기자 2024. 5. 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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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상업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하기로 한 데 대해 제주 지역 해양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9년 상업 포경 재개 후 처음으로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한다는 방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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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 기자회견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17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17/뉴스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일본 정부가 상업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하기로 한 데 대해 제주 지역 해양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해양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7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회견을 열어 "잔혹한 고래사냥국 일본의 상업 포경 확대를 엄중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참고래는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 포경 전면 유예를 시행할 때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희생된 종"이라며 "너무 많은 사냥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아직도 멸종위기 취약종이며, 국제 거래도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일본은 자국 해역의 참고래가 풍부해 상업 포경을 해도 괜찮다고 선전하며 고래를 그저 잡을 수 있는 자원량으로만 환원시킨다"며 "일본 해역에서 포경꾼들이 잡아들이려는 참고래는 한반도 해역에서 살아가거나 회유하는 종이라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참고래 포경이 시행되면 한반도 해역에 얼마 남지 않은 참고래까지 사냥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고래 사냥을 중단시키기 위해 외교적 채널을 총동원해 강력히 압박하라"고 촉구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9년 상업 포경 재개 후 처음으로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한다는 방침이. 일본 수산청은 의견공모를 거쳐 수산 정책회의에서 연간 포획 마릿수 상한을 제시하고 7월에 정식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상업 포경 대상은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 보리고래 등 3종으로서 작년에만 294마리가 잡혔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요미우리신문 보도가 나간 뒤 국내 언론이 이를 재보도하는 과정에서 참고래가 아닌 긴수염고래라고 번역했다"며 "일본어로 '나가스쿠지라'를 긴수염고래로 해석하는 건 오류"라고 설명했다.

참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수염고래로서 몸길이가 약 23m에 이른다. 다른 수염고래류에 비해 군성이 강해 2~7마리가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참고래는 전 대양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 경북·경남 연안에선 8월과 11월, 서해에선 10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에 관찰된다.

참고래는 과도한 포경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1970년대 멸종위기에 몰렸지만, 최근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선 그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동해에만 참고래 50여마리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해상에서도 2019년 12월 몸길이 12.6m, 무게 약 12톤에 달하는 참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제주도는 해당 참고래 사체를 골격표본으로 제작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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