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활동재개, 여당서도 엇갈린 반응···“그럼 빨래만 하나” “좀 더 근신 필요”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 공개 행보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함께 분출하는 분위기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가 전날 캄보디아 정상 부부의 방한 일정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야당의 비판에 나오는 데 대해 “153일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라고 비판할 수도 있었다”라며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를 옹호했다.
그는 “영부인의 역할이 그러면 집에서 옛날 표현대로 하면 밥하고 빨래하는 역할만 하는 게 맞나?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이미지 그리고 특히 국제 외교에서의 역할을 신중하게 하시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다만 “제2부속실을 빨리 설치하셨으면 좋겠다. 리스크 관리를 해야 된다”며 “과거의 행적들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알고 싶은 게 있다. 대통령실을 성역화하면 안 되고 있는 그대로 밝히고 또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시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사과할 게 있다고, 사과했다고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영부인 역할 하지 말아라 이럴 수는 없다”며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반면 김 여사가 한동안은 공개 행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말끔히 해소되거나 털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대통령보다도 더 주목을 받지 않나”라며 “대통령 리더십에도 문제점으로 작용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자중하고 좀 더 근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어제 외교와 같은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그런 행사라든가 그런 의미의 부분에 대해서만 나서고 그 외에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다 정리된 다음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게 어떨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전날 윤 대통령과 함께 캄보디아 정상 부부 방한 일정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20대 장교 숨진 채 발견···일주일 새 군인 4명 사망
- “강원도 산양, 멸종 수준의 떼죽음” 정보공개청구로 밝혀낸 30대 직장인
- 법원은 왜 ‘민희진 손’ 들어줬나···“아일릿 표절·뉴진스 차별 등 근거있어”
- 인천시청서 6급 공무원 사망 “업무 때 자리 오래 비워 찾았더니…”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