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습교구 기업, 영국 ‘몰펀’ 전격 인수

몰펀 코리아, 교구분야 최초…특허, 제조설비 등 인수
본고장 유럽포함 중국, 남미 등 대상 수출회사로 성장

황준석 몰펀코리아 사장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경은 몰펀블럭과 몰펀기어./사진=몰펀코리아

한국 학습교구 전문업체가 영국의 대표적인 과학적 창의프로그램 회사로 유명한 ‘몰펀(morphun)’을 전격 인수했다. 새 주인은 이 회사 한국법인으로 영업하던 몰펀 코리아(대표 황준석)다.

2002년 국내 법인을 설립한 몰펀코리아는 “지난 5월 13일 영국 몰펀과 인수인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30여 개국에 달하는 해외영업망 인수는 물론 몰펀 제작 특허, 금형 등이 포함됐다. 다만 양사는 해외 사무실 관련 업무 등을 감안해 인수인계 금액 전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

과학적 창의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몰펀은 ‘More’와 ‘Fun’의 합성어다. 즉 ‘보다 재미있게…’라는 뜻을 가진, 새로운 개념의 블록 쌓기 교구를 말한다. 가장 큰 특징은 ‘상상하는 모든 사물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 1992년 영국 출신 존 모트 (John Mott)가 수학적, 공간적 개념을 도입해 개발했다.

‘몰펀’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교육에 관심이 높은 유럽 17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창의 블록교구다. 특히 상하조립과 쌓기 위주인 기존 블록과 달리 톱니와 링크 블록을 이용하면 상하좌우 입체 조립이 가능해 꽃, 나비, 공룡 등과 같은 모형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아니라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NATLL(National Association of Toy& Leisure Libraries)이 우수한 교육 완구에 수상하는 Good Toy Awards를 비롯해 미국의 교사들이 선택한 최고의 교재상(Teacher’s Choice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한편 48권에 달하는 관련 교재를 제작, 배포하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어린이집 약 5천 곳과 유치원 및 문화센터 2백 곳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교육적 효과가 검증된 교구다. 전국 지사는 5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황준석 대표는 “몰펀(morphun)은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남미지역 등 세계 30개국 어린이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창의 블록교구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류열풍에 힘입어 몰펀코리아는 조만간 영재학습교구 프로그램 수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 교육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중국 시장은 물론 브라질 등 남미시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황 대표가 내세운 연간 매출 목표는 총 400억 원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