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는 그림이라고?"..촉감으로 느껴보는 이색 예술 체험

김옥조 2024. 5.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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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화가, 특수재료 개발해 그린 그림
바니시 코팅기법 사용 반짝이는 화면 구사
화순 능주 갤러리 아트14에서 초대전 개최
'쉼-나를 돌아보는 시간' 시리즈 작품 전시

◇ '휴식'을 선물하는 몽환적 블루톤의 세계

▲전남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선미 작가가 다음 달 1일까지 화순군 능주면 갤러리아트14에서 초대전을 연다

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그림'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끕니다.

전남 여수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온 화가 김선미 씨가 다음 달 1일까지 전남 화순군 능주면 소재 갤러리 아트14에서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선미 작 'dreaming' 일부(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쉼-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테마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선미 작가는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화폭에 적용하는 도전과 실험정신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특히 작가가 스스로 발견한 특수재료의 코팅기법은 작품에서 몽환적 세계를 극대화하며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선미 작가는 특수재료를 개발해 완성된 작품을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손으로 직접 만지며 촉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사진은 화실에서 작업 중인 김선미 작가의 모습

김 작가는 "제 작품은 다른 회화 작품과 달리 코팅된 부분을 직접 다 만져볼 수 있다"면서 "그림의 반질반질한 느낌이 액자를 하지 않아도 작품을 보호할 수 있어서 이기도 하고 '이게 뭐지'라고 했을 때 코팅된 부분을 만져 손자국이 나도 에폭시 느낌 자체가 유리 느낌이어서 물티슈로 닦아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림 외곽선에 반짝이로 라인을 긋는데 건조가 되면 떨어지기도 하고 발색이 안 돼서 위에 탑 코드나 다른 바니시로 반짝이를 고정을 한다"면서 "그런 다음에 그 반짝이 부분만 작업하게 되면 다른 부분이 이질감이 나서 형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에폭시 레진으로 두 번 정도 위에다 도포를 하고 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 작가가 직접 고안한 고유한 방식의 그림

▲김선미 작 '밤-나를 돌아보는 시간'(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김 작가의 작업은 일반 서양화가들이 팔렛트에 물감을 풀어 붓이나 나이프로 찍어 캔버스에 칠하는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자신만의 기법입니다.

김 작가는 먼저 화면 위에 기존 회화작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 그 그림의 겉면에 라인을 따듯이 그 형태를 조금 부각시켜주는 의도로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김선미 작 '쉼, 그곳에서'(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화면에 반짝 반짝거리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던 김 작가는 기존의 골드물감이나 실버물감이 아닌 새롭고 다른 재료를 찾다가 보다 더 반짝거리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반짝이로 라인을 긋기 시작하면서 남다른 작업 방식을 창안한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품 '휴식'을 비롯해 '쉼', '쉼, 그곳에서', '쉼-나를 돌아보는 시간', '밤-나를 돌아보는 시간', '상념에 빠지다', '회상', '쉬어가기', 'dreaming' 등 21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김선미 작 '쉼-나를 돌아보는 시간'(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이들 작품들은 화면에 드러난 윤곽과 형태를 보면 언뜻 평범한 나무를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둥그스름한 잎사귀의 흩날리는 모습과 색감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합니다.

모두를 위한 힐링의 공간으로서의 환상적인 숲을 표현해내는 작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휴식'이라는 키워드로 공감대를 형성하려 합니다.

◇ 현대인 힐링 위한 휴식 키워드로 공감대

▲김선미 작 '상념에 빠지다'(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김 작가는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면서 "쉬어가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필수 영양제 같은 것으로 나는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에게 편안한 쉼을 주고 싶고 나 또한 그 관람자들을 통해 쉬어가고 싶다"라고 작업노트에 써놓았습니다.

김선미 작가는 개인전 및 초대전 8회, 단체전 150여회를 가졌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 회원, 여수청년미술작가회 회원,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선미 작 '쉼'(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박은지 갤러리 아트14 관장은 "김선미 작가는 현실 속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자연 풍경을 만들어 낸다"며 "미처 경험하지 못한 풍경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화면은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지역의 예술인들을 전국을 비롯해 해외로 진출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해 온 갤러리 아트14는 전국의 40살 이하 청년 작가를 대상으로 '제4회 청년 작가 공모전'의 포트폴리오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마감은 다음 달 30일까지이며, 최종 선정된 4인의 작가들에게는 올해 하반기에 각 2주간의 초대전, 평론, 온·오프라인 전시홍보 지원, 국내·외 아트페어 우선 초청 등의 특전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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