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가 최후 맞은 스위스 마을이 미·중 스파이 전쟁 최전선 됐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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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고전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명탐정 셜록 홈즈가 숙적 모리어티 교수와 싸우다 최후를 맞은 '운터바흐' 계곡이 보이는 스위스의 유명 관광지 마이링겐의 한 호텔이 한때 미중패권전쟁의 최전선에 놓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스위스에 첨단 스텔스기 F-35를 마이링겐 공군기지에 배치하기 전에 공군기지에서 불과 3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텔을 소유한 중국인 일가가 퇴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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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국인 가족이 사들여 운영
호텔 300여미터 옆 스위스 공군기지 위치
F-35 배치 문제 두고 美 정부 보안 지적
현지 경찰, 중국인 소유주 심문 나서기도
올해 1월 스위스군이 호텔 사들여 해결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스위스에 첨단 스텔스기 F-35를 마이링겐 공군기지에 배치하기 전에 공군기지에서 불과 3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텔을 소유한 중국인 일가가 퇴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2018년 스스로 중국 외교관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중국인 왕진과 그 부인은 1903년에 지어진 객실 8개의 낡은 호텔인 ‘호텔 뢰슬리(Hotel Rossli)’를 아들 왕다웨이의 명의로 구입했다.
문제는 스위스군이 F-35를 오는 2028년까지 여러 대를 마이링겐 공군기지에 배치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부터 발생했다. WSJ에 따르면 해당 공군기지 활주로는 별도의 울타리도 없이 평소 인근 목장의 소 떼가 활주로를 횡단할 정도로 보안 시설이 부족하다. 활주로가 호텔과 떨어진 거리는 불과 200~300여 미터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해 여름 스위스 연방경찰은 왕씨 부부와 그들의 27세 아들 왕다웨이를 소환해 심문을 진행했다. 현재 호텔을 폐쇄한 채 중국에 머물고 있는 왕씨 부부는 자신들이 호텔에서 마을을 찾는 방문객 외에는 하이킹 코스나 케이블카 탑승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당국은 미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문제 제기를 평가하기 위해 1년여의 시간을 들였고, 최종적으로 미국이 F-35 배치를 위해 내건 조건인 왕씨 부부의 퇴거를 받아들였다.
적 에글리 마이링겐 마을 행정관은 WSJ에 “스위스군의 첫 F-35는 2028년까진 배치될 예정이 아니었고, 그간 한 두번의 이착륙만 있었다. 중국의 F-35 스파이 시도가 광범위한 나머지 전투기가 도착하기 10년 전에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 낡은 호텔을 구입할 정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인 부부의 아들인 왕다웨이는 스위스 현지 매체에 호텔의 운영 정상화 허가만 받는다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뢰슬리에선 왕씨 부부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이웃집 노인이 배관이 얼지 않도록 난방 등을 손봐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 측은 스위스에 지속적인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결국 올해 1월 스위스군이 해당 호텔을 사들며 새로운 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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