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생각, 다시 돌아갈래"…'남→여→남' 재성전환 러 정치인

송지유 기자 2024. 5.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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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최초의 트랜스젠더 정치인 로만 알료신(34)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해 러시아 정교회 사순절 기간에 어머니와 대화를 하다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태어났을 때 성별인 남자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잘못된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는 러시아에 살고 있는 애국자이며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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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초 트랜스젠더 정치인 로만 알료신(34). 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는데 최근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왼쪽은 이전 텔레그램 프로필 사진, 오른쪽은 바꾼 프로필 사진. /사진=로만 알료신 텔레그램 캡처

'남자에서 여자로 성 전환한 30대 트랜스젠더 러시아 정치인이 다시 남자로 돌아가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최초의 트랜스젠더 정치인 로만 알료신(34)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해 러시아 정교회 사순절 기간에 어머니와 대화를 하다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태어났을 때 성별인 남자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잘못된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는 러시아에 살고 있는 애국자이며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알료신은 텔레그램 프로필 사진도 교체했다. 종전까지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 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짧게 자른 머리에 후드 점퍼를 입은 사진이 게시돼 있다.

그는 1990년 남자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뒤 이름을 율리아 알료시나로 바꾸고 여성의 삶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여성 성별의 여권도 발급받았다.

2021~2022년 러시아 시민발의당 알타이공화국 지부장을 지낸 알료신은 러시아 최초 트렌스젠더 정치인으로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며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에는 알타이공화국 수장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 대법원이 성소수자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해 사실상 불법화하자 알료신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에 복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성소수자 운동을 서방 국가가 도덕적으로 부패한 증거라며 단속을 벌여왔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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