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부러뜨려 죄송”…‘감동’ 두고 간 여학생들

김한울 기자 2024. 5. 17. 10:3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무인사진관에 남기고 간 편지와 돈.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사용하던 머리띠가 부러졌다며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던 여학생들이 2천원과 함께 죄송하다는 편지를 남긴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사진관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한 A씨는 “15일 한 여학생으로부터 ‘머리띠가 부러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다음부터 조심해주세요’라고 하고 끊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 청소를 하러 가게를 들른 A씨는 ‘머리띠 부러뜨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편지와 함께 2천원이 넣어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전날 전화를 했던 여학생들이 남긴 것이었다.

여학생들이 가게 CCTV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전날 녹화 영상에는 해당 여학생들이 가게 CC(폐쇄회로)TV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A씨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예쁜 마음씨를 지닌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 받았다”며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무인사진관 운영하면서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되고 카메라를 부수거나 침을 뱉고 가는 일만 있어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이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졌다”며 이 글을 읽는 자영업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직 세상 살만하다’, ‘아이들 마음이 너무 예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