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속사 “휘청이다, 주관적 표현”…음주 거듭 부인

가수 김호중. 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명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가 김호중의 음주 운전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소속사 대표와 직원들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김호중을 보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6일 밤 공식 입장을 내어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지인에게 인사차 들렸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이광득 대표 등 문제를 일으킨 스태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채널에이(A)가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채널에이의 보도는 마치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휘청이다’ 등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채널에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소속사는 “당사는 이번 김호중 사태에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김호중 공연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예정된 공연을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정차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그는 사고 발생 17여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해 음주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호중은 당시 집에 돌아가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비난 여론이 커지는데도 소속사는 공연 강행 뜻을 밝히고 있다. 김호중은 18~19일 경남 창원시, 새달 1~2일 경북 김천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열 예정이다. 또 23~24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 공연을 주최하는 한국방송은 주관사인 두미르에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 섭외를 요구했으며, 기존 계획대로 공연을 진행하면 ‘한국방송 주최’ 명칭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