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CD 철수 이후…TV 패널 가격 계속 오른다

이인준 기자 2024. 5. 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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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한 중국 LCD 업체들의 납품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다.

LCD 시장은 한때 한국의 '텃밭'이었지만 이제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가 국내 TV 제조 업체들이 중국을 통해 LCD 패널을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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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LCD 패널 평균가격, 삼성 10%·LG 12.4%↑
韓 이어 日샤프도 철수…中 의존 어떻게 낮출까 '고심'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삼성 TV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구형 TV·모니터 반납 시 최대 100만 포인트 보상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한 중국 LCD 업체들의 납품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다. LCD 시장은 한때 한국의 '텃밭'이었지만 이제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가 국내 TV 제조 업체들이 중국을 통해 LCD 패널을 조달하고 있다.

17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TV·모니터용 화면표시장치로 쓰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10% 상승해,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 비용이 1조9091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0.1%(7867억원) 올랐다.

LG전자 HE(TV사업부)의 올해 1분기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매입금액도 915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분기 7538억원 대비 21.4%(1615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LCD TV 모듈 평균 구입가격도 지난해보다 12.3%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LCD 패널 가격 상승세의 주 원인은 공급자 중심의 가격 인상에 있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치킨게임'을 벌이며 전 세계 패널 시장을 가격으로 압도해 왔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6월 LCD 사업을 완전히 접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국내 TV용 LCD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남아 있던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결과 지난해 중국의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은 60.8%까지 높아졌다. 이후 중국 업체들은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이제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TV 제조사들은 유로 2024, 파리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부품 수급난을 우려해 가격 인상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굴지의 1, 2위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中 지배력 확대 지속에…삼성·LG 고심 중

한국 TV 업체들은 수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모색 중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굳건해지고 있다.

한국 업체들에 이어 최근 일본 샤프도 자회사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츠(SDP)의 10세대 TV용 LCD 공장의 생산을 올해 9월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공장의 주요 고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중국 CSO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LCD 부품을 SDP에서 조달 중이다.

LG전자도 올해부터 올레드 TV 외에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 사카이 생산 중단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 제조업체들의 패널 조달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중국산 의존도를 줄여, 현지 업체들과의 납품가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던 한국 기업들의 전략은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팹을 매각하고 샤프가 패널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 최근 대만 지진으로 인한 대만 패널 제조업체의 공급 문제도 TV 제조업체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LCD를 잇는 차세대 TV 디스플레이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LCD 대비 높은 가격을 어떻게 넘느냐가 숙제다. 업계에 따르면 생산 수율·물량 확대로 LCD와 올레드 TV 패널 간의 격차는 점점 줄고 있다. 올레드 55형 TV의 단가 차이는 2020년 395달러(53만원)에서 올해 202달러(27만원)까지 좁혀졌다.

[서울=뉴시스] LG전자가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QNED TV를 내달 13일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들이 2024년형 LG QNED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사진=LG전자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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