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최소 두 탕, 청첩장 받기 무섭다”…확 오른 식비에 ‘5만원 축의금’ 눈치 보이는 직장인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눈물의여왕’ 갈무리]

“요새 식비 올랐다는 소리가 많이 들려서 축의금 5만원 내고 가기도 눈치 보이네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치솟는 물가에 예식장 대관료와 식비까지 급격하게 오르면서 축의금을 두고 하객들의 고민이 깊어지자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예식장의 1인당 평균 식대는 8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통상적으로 예식장 식대 가격은 정가와 할인가로 나뉜다. 홈페이지나 전화 상담 등을 통해 정가를 안내한 뒤 방문 상담을 통해 결혼식을 진행하는 시기와 시간 등을 조율해 할인가를 안내받는 식이다.

방문할인이 적용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인당 평균 식대 8만원은 평균 외식비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할인가는 시기와 시간대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6만원 중후반 선으로 전해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를 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이었다.

치솟는 물가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전후로 예식장이 줄줄이 폐업하게 되자 인기가 많은 소수의 예식장만 살아남은 점도 예식장 비용이 높아지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덩달아 가격도 높아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높아진 예식장 비용에 예비 신랑·신부뿐만 아니라 하객들의 부담도 고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축의금인플레이션을 두고 “갈 거면 10만원은 해야 말이 안 나오더라”, “요즘 안 가면 보통 5만원, 가면 10만원이더라”, “친한 정도와 상관없이 요즘 괜찮은 곳은 식대가 6만원 정도던데 축의금 10만원은 내야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식대 상관없이 참석해 준 걸로 고맙다”, “예식장은 본인들이 고른 거니 하객이 식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욕하는 사람이 이상하다”, “식대가 비싸니까 축의금 많이 내는 건 이해가 안 간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