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라왔다…“우원식 찍은 89명 찾아내자”

김동환 2024. 5. 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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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후 당 안팎에서 '가결파 색출' 움직임이 일었던 지난해 겨울과 같은 일이 우원식 의원의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직후 다시 일어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우세'라는 강력한 관측을 뒤엎은 '5선' 우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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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에 ‘89명 찾아내자’ 글 올라와
전날 당선자 총회에 22대 당선인 171명 중 169명 참석…89명이 우원식에 표 던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89명을 찾아내자’는 글.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후 당 안팎에서 ‘가결파 색출’ 움직임이 일었던 지난해 겨울과 같은 일이 우원식 의원의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직후 다시 일어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우세’라는 강력한 관측을 뒤엎은 ‘5선’ 우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눈에 띈다. 민주당 22대 당선인(총 171명) 중 전날 당선자 총회에 169명이 참여했고, 이 중 89명이 우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던 보도와 연관된다. 또 다른 후보인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80표를 받아 두 사람의 표 차이는 단 9표에 불과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89명을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는 제목의 글에서 “당심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걸 보면 앞으로 어떨지 보인다”며 “우원식 후보를 뽑은 인간들을 힘을 모아 찾아내 걸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이 활동한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 등 일부 모임 의원들을 저격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지지자는 ‘당신들은 개혁이 싫으냐’며 89명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어 “89명은 친목질을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유능해지기 위해 노력하라”며 “이번에 운이 좋았든 차선이었든 공천받아 당선됐지만, 다음에는 당원들에 의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지지자는 “두 번 다시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마라”고 경고했다.

89명이라는 수치를 콕 집은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은 당선자 총회를 앞두고 나와 ‘추미애 우세’ 관측에 힘 실었던 한 여론조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회의장 선거 결과는 당선인들의 표만으로 결정되지만 당원들의 마음, 즉 ‘당심’을 기준으로 삼는 이도 더러 있는 만큼 당원들의 여론이 국회의장 선거에 영향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앞서 추 당선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총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같은 달 30일 공개한 ‘정치·사회 현안 130차 여론조사’의 국회의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0.3%, 민주당 지지자로 폭을 좁히면 무려 70.6%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민주당 지지자만 놓고 보면 우 의원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정 의원과 조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8%와 3.6%였다. 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응답자 100명 중 4명의 지지만 받던 우 의원이 70명의 지지를 받는 추 당선인을 꺾었다는 얘기가 된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받고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89명을 찾아내야 한다’ 등 반응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민주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게 무슨 한두 표, 세 표가 뭘 어떻게 가른 게 아니라 과반의 표를 얻은 것”이라며 “이전에 ‘수박을 색출해야 한다’ 이런 것과는 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다”는 말로 ‘89명 색출’은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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