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호실적에도…연체율 2% 돌파

신항섭 기자 2024. 5.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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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계의 실적 호조에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절반의 실질 연체율이 2%를 넘어섰으며 연체액이 3조원에 육박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2022년 4분기 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6.1%까지 상승했던 신용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는 올해 1분기 4.0%까지 안정화 됐지만 이 역시 과거 낮게 발행됐던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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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연체액 3조 육박…고금리에 비용 증가 부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신용카드 업계의 실적 호조에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절반의 실질 연체율이 2%를 넘어섰으며 연체액이 3조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도 증가하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도 둔화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5848억원) 대비 15.18%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과 삼성, 국민, 하나 등 4개사의 실적이 개선됐고, 현대와 롯데, 우리는 실적이 악화됐다. 개별적으로 KB국민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69.7% 급증하며 강한 성장세를 시현했고, 롯데카드는 54.3%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이자비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는 이자비용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0.5% 늘었고, 롯데도 28.3%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35.4% 급증했다.

그간 전문가들이 꼽았던 카드사들의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비용 증가’였다. 지난 2022년 하반기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 7곳의 합산기준 이자비용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1조9000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2022년 4분기 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6.1%까지 상승했던 신용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는 올해 1분기 4.0%까지 안정화 됐지만 이 역시 과거 낮게 발행됐던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수준에서 시중금리가 정체된다면 조달금리 차이가 오는 2027년은 돼야 해소될 것"이라며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나, 그 시기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만큼 신용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은 계속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카드사의 중요 지표로 꼽히는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실질 연체율이 2%가 넘어갔다. 하나카드(2.3%), 우리카드(2.28%), KB국민카드(2.14%) 등의 실질 연체율이 높았다.

실질 연체율이란 대환대출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비린 후 만기 내 갚지 못한 고객이 카드사의 재심사를 거쳐 받은 대출이다.

지난해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합산 연체액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2022년말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신용카드 자산 중 1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자산은 7조원 이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지난 2017부터 2022년까지 동일 기준 수치 평균이 4조5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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