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때 주남마을·광주교도소서 시신 반출…화장 의혹"

이영주 기자 2024. 5. 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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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이 계엄군에 의해 화장됐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왔다.

17일 정수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초대회장에 따르면 5·18 직후 작성된 것으로 파악된 광주시의 '매장관계철' 문서에서 '화장'이라는 단어가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정 회장은 "매장관리철처럼 낱장으로 처리된 5·18 관련 기록이 많다. 메모들을 토대로 조각난 퍼즐을 맞춰 희생자 시신 화장 진위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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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당시 매장관계철서 '화장' 적힌 메모 발견
[광주=뉴시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희생자들이 계엄군에 의해 화장됐을 가능성이 담긴 메모가 최근 확인됐다. 5·18 직후 작성된 광주시의 '매장관계철' 문서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지원동 7' '형무소'라는 단어와 함께 '화장-장의사 협회 연락'이라는 손글씨가 적혀있다. 5·18 관계자들은 해당 내용을 토대로 희생자들의 화장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 = 한겨레 제공) 2024.05.1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이 계엄군에 의해 화장됐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왔다.

17일 정수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초대회장에 따르면 5·18 직후 작성된 것으로 파악된 광주시의 '매장관계철' 문서에서 '화장'이라는 단어가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해당 메모에는 '지원동 7' '형무소'라는 단어와 함께 '화장-장의사 협회 연락'이라는 손글씨가 적혔다. '자체인도 72' '공원묘지 28구' 등 시신 처리와 관련이 있어보이는 단어도 연달아 등장한다.

정 전 회장은 이 메모를 토대로 당시 5·18 희생자들이 계엄군에 의해 화장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메모 속 지원동은 광주외곽 차단작전을 진행 중이던 계엄군에 의해 양민학살이 자행된 '주남마을 미니버스 사건'의 발생지다.

주남마을 미니버스 사건은 1980년 5월 23일 광주~화순간 외곽 차단 작전에 투입된 11공수여단이 화순으로 향하는 미니버스를 향해 총을 쏴 탑승자들을 사살한 내용이다.

정 전 회장은 군 기록과 훗날 수습된 시신의 수가 차이나는 점을 토대로 화장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기록(보안사 광주사태 관련자 신원사항 등)을 토대로 집계된 희생자 수는 17명이고 이중 생존자 홍금숙씨를 제외, 시신이 훗날 수습된 양만석·채수길씨를 포함해 13구만 발견되면서 남은 3구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어 11공수여단이 주둔지를 광주비행장으로 옮긴 뒤 들어선 20사단이 5월 25일 오후 2시 주남마을에서 시신 12구를 반출한 기록이 있지만 이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고도 설명했다.

또 메모 속에 등장하는 '형무소' 단어가 당시 일반인들 사이에서 통용된 단어가 아닌, 군부대에서 쓰였다는 점을 토대로도 교도소 내 화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기록상 3공수여단이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던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교도소 안에서 28명이 숨졌으나 발견된 시신 수는 11구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정 회장은 "매장관리철처럼 낱장으로 처리된 5·18 관련 기록이 많다. 메모들을 토대로 조각난 퍼즐을 맞춰 희생자 시신 화장 진위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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