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장초반 약세…코스닥 1.71%↓[개장시황]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증시가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4만 선을 돌파하는 등 전일 상승 흐름을 이어나가는 듯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신중한 발언 영향으로 상승 폭 축소 후 하락 반전해 마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9시 11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4.73p(0.17%) 하락한 2748.27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장 중 1%대 상승하면서 277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2770선을 웃돈 건 지난 3월 26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70억 원, 기관은 244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327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 밤 미국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로 랠리했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소폭이지만 일제히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10%, S&P500은 0.21%, 나스닥은 0.26% 각각 하락했다. 특히 다 우는 장중 4만포인트를 돌파했다.

또 연준 위원들의 신중한 발언이 투심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는 위험선호심리 우위로 이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뿐만 아니라 호실적에 보험, 증권 등 저PBR 업종 역시 동반 상승했으나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저항받으며 상승 폭이 소폭 축소했다"며 "이날 역시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형주 중심으로 일부 출회 및 중소형주 순환매 이어지며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 0.5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26%, 기아(000270) 0.26%, 현대차(005380) 0.2% 등은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 -1.5%, KB금융(05560) -0.99%, POSCO홀딩스(005490) -0.75%, LG에너지솔루션(373220) -0.52%, 삼성전자우(005935) -0.15%, SK하이닉스(000660) -0.0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4.87p(1.71%) 하락한 855.50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거 물량을 덜어내고 있다. 외국인은 592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58억 원, 개인은 475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PSP(403870) 0.6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0.28% 등은 상승했다. HLB(028300) -29.96%, 엔켐(348370) -3.62%, 리노공업(058470) -1.86%, 클래시스(214150) -1.21%, 알테오젠(96170) -1.18%, 셀트리온제약(068760) -0.51%, 에코프로(086520) -0.1%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348.0원에 출발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