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220배 매운 과자 먹은 10대 소년, 심장마비로 사망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2024. 5.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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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 '원칩 챌린지'를 먹고 오래 버티는 놀이에 참여했다 숨진 10대 소년이 청양고추보다 최소 22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가 들어간 토르티야 칩을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심장바미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이 토르티야 칩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두 가지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naga viper) 고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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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 ‘원칩 챌린지’를 먹고 오래 버티는 놀이에 참여했다 숨진 10대 소년이 청양고추보다 최소 22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가 들어간 토르티야 칩을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심장바미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 출신의 해리스 월로바(당시 14세)는 2023년 9월 1일 사망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검시관들은 피해 소년이 캡사이신 농도가 높은 식품을 섭취한 상황에서 심·폐정지가 온 게 사인이라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월로바 군의 어머니는 작년 사고 당시 보스턴 지역 방송 WBZ-TV와 인터뷰에서 도허티 메모리얼 고등학교의 학교 간호사로부터 해리스가 친구가 준 칩을 먹고 기절했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이후 아들이 집에서 다시 기절했고, 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당시 월로바 군이 평소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농구선수였다고 말했다.

어머니 로이스 월로바는 아들의 사인이 밝혀진 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거절했지만, 유족은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다며 “작년 9월1일의 고통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원칩 챌린지’란 무엇인가?

원칩 챌린지 도전자의 모습. 소셜미디어 캡처.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원칩 챌린지’는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업체 파퀴칩스가 판매 한 세상에서 가장 매운 토르티야 칩(제품명 또한 원칩 챌린지)을 먹은 후 물이나 다른 음료 등을 마시지 않고 최대한 오래 버티는 놀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몇 년간 인기를 얻었다. 이 과자를 먹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

이 토르티야 칩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두 가지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naga viper) 고추로 만들었다. 매움의 척도를 나타내는 국제 기준인 스코빌 기준으로 두 고추는 140만에서 220만을 나타낸다. 한국의 청양고추가 4000~1만, 매운 음식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은 4400 수준이다. 즉 청양고추의 220배, 불닭볶음면 보다 500배 더 매운 셈이다.

제조사 측은 “원칩 챌린지는 성인 전용 제품으로,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하고 눈에 잘 띄는 라벨에 명시했다. 이러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청소년 및 기타 개인에 대한 신고가 증가했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은 식품 안전 기준을 준수했지만, 많은 주의를 기울인 끝에 2023년 9월에 소매업체와 협력하여 자발적으로 제품을 진열대에서 철수했고 원칩 챌린지는 중단되었다”고 WBZ-TV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캡사이신은 위험한가?


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으로, 특정 제품의 캡사이신 수치는 스코빌 열량 단위로 측정된다.

캡사이신은 입과 목을 자극할 위험이 있으며 메스꺼움, 구토,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반응, 식도 손상, 빠른 심박수, 흉통, 호흡 곤란, 심지어 심장 마비와 같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 국립 독극물 센터는 경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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