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인사에 ‘7초 침묵’ 이원석… ‘인간 같은 AI’ 선보인 무라티[금주의 인물]

정선형 기자 2024. 5.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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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3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 약 7초간 침묵해 화제가 됐다.

이 총장은 인사 발표 하루 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법무부의 검찰 인사를 두고 사전 조율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운을 띄우고 약 7초간 침묵한 뒤 “더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갈등설이 알려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침묵과 발언 내용을 봤을 때 이 총장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도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말해 김건희 여사 수사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사 발표 11일 전 이 총장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고, 수사팀에 검사가 추가 투입된 바 있다. 사건을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장과 1차장 검사는 교체됐지만, 담당 부장검사 등이 유임된다면 더 이상 불만을 제기하진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법무부는 다음 주에 후속 인사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사에서 수사팀 변경 폭이 주목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2. 오픈AI ‘GPT-4o’ 시연 미라 무라티 CTO

지난 13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GPT-4o’를 선보인 행사장, 홀로 무대에서 시연에 나선 이는 ‘챗GPT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무라티 CTO는 ‘GPT-4o’에 대해 “사용 편의성에 관해 우리가 정말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술을 자신했다.

1988년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다트머스대 세이어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3년 테슬라에서 AI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컴퓨터가 인간처럼 이해하고 배우며 생각할 수 있다는 개념인 ‘범용인공지능(AGI)’을 달성할 수 있다는 회사의 신념에 끌려 오픈AI로 자리를 옮겼으며, 챗GPT 출시 등 오픈AI의 기술 개발과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티 CTO는 AI 개발자이면서 동시에 AI규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관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윤리, 철학적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축출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3. “셋째 낳으면 총4000만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콜마홀딩스의 윤상현(50·사진) 부회장이 깜짝 출산장려책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 10일 세종 전의면 소재 한국콜마 세종공장에서 임직원들과 만나 “첫째와 둘째 출산 시 1000만 원, 셋째는 2000만 원으로 출산장려금을 대폭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유급 육아휴직을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다고도 밝혔다. 윤 부회장은 올해 초 콜마홀딩스에 ‘콜마출산장려팀’을 신설하는 등 임직원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윤 부회장은 “출산장려책은 지금 이 순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이달부터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윤 부회장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회사의 글로벌 확장 토대를 마련했다.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등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지난달 콜마홀딩스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콜마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한국콜마홀딩스’에서 ‘콜마홀딩스’로 변경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4. 野 특검·개헌 공세에 대응 추경호 국힘 원내대표

제22대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집권 여당의 원내 전략을 이끌어야 하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곧장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 추진 천막 농성과 대통령 권한 축소 등을 담은 개헌 주장 압박이 제22대 국회가 문을 열기도 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우선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한을 흔드는 야당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 ‘단일대오’부터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취임 후 두 번째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제한하는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권 제한은) 헌법을 부정하는 발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추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민주당 공세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압박하는 범야권을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낙선·낙천 의원들과 스크럼을 짜야 하는 것도 추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다. 더욱이 이달 말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본회의가 예상되는 시점에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린 상황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5. 트리플 천만 ‘범죄도시’ ‘신스틸러’ 활약 박지환

‘범죄도시4’가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넘으며 역대 한국영화 시리즈물 최초로 3연속 1000만 영화란 기록을 썼다. ‘범죄도시’는 원안과 각색, 제작과 주연을 맡은 배우 마동석의 시리즈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유일한 감초 ‘장이수’ 역으로 극에 유쾌함을 불어 넣은 배우 박지환(44)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지환이 맡은 조선족 건달 장이수는 ‘범죄도시1’부터 4편까지 나오는 동안 형사 마석도와 더불어 ‘유이’하게 살아남은 캐릭터다.

‘범죄도시1’에선 민머리에 강렬한 눈빛으로 빌런 ‘장첸’과 기싸움을 벌였지만, 2편부턴 마석도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개그 캐릭터’로 변신했다. 3편에서 쿠키 영상으로만 등장했다가 이번 영화에선 비중이 크게 늘며, 유머 부분을 사실상 전담하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오는 OST(삽입곡) ‘대찬 인생’도 박지환이 직접 불렀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배우 박지환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선정한 5월 배우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마동석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서울 모처에서 11세 연하의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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