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화학·SK, 1분기 영업익 감소폭 가장 커…"석유화학 부진 영향"

2024. 5. 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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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석유화학 부진 속에 한화, LG화학, SK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상승, 수요 약화, 중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 기업과 전기요금을 인상한 한국전력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16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72조7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68조9852억원 대비 0.5%(3조8010억원) 증가한 수치로,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 1분기 500대 기업의 영업익은 50조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조1749억원 대비 57.1%나 급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19개 업종 중 대부분인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개선으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익 증가 폭이 12조2968억원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8666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 11조4302억원으로 흑자전환 하며 대기업 전체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5조3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공기업은 올해 2조5934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료 인상 영향으로 한국전력 등의 수익성이 대폭 확대됐고,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도 재무 건전성 제고에 주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큰 실적을 기록했던 자동차·부품도 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익은 8조9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9125억원대비 12.9%(1조185억원) 증가했다. 이 외에도 △여신금융(25.4%↑) △식음료(17.9%↑) △조선·기계·설비(8.5%↑) 등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익 2조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5053억원 대비 무려 46.7%(-2조1032억원) 급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 분쟁까지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발 수요 둔화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악화, 완성차 수요 위축 등 전방 산업의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종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익 1조1136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505억원으로, 30.0% 넘게 쪼그라 들었다. 이어 △서비스(9.9%↓) △증권(4.9%↓) △에너지(6.3%↓)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기업별로는 한전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한전의 영업익은 1조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1776억원 대비 흑자전환 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회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3조4023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은 올해 1분기에 2조8860억원으로, 6조원 넘게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익은 6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6402억원과 비교해 무려 931.9%나 확대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 6290억원(적자축소) △기아 5517억원(19.2%↑) △가스공사 3332억원(56.6%↑) △지역난방공사 2963억원(흑자전환) △현대해상 2721억원(95.1%↑) △SK인천석유화학 2220억원(흑자전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078억원(108.8%↑) 등이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한화로 조사됐다. 한화의 올해 1분기 영업익은 2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38억원 대비 82.8%(-1조1380억원) 감소했다. 다음으로 △LG화학 -5264억원(66.5%↓) △SK -5139억원(45.9%↓) △한화솔루션 -4880억원(적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 -4759억원(75.2%↓) △한화생명 -3610억원(47.4%↓) 순이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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