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서유리 "4개월만 결혼, 성급한 결정 후회..인생 와르르 무너진 기분" ('금쪽상담소')[SC리뷰]

김수현 2024. 5. 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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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성우 서유리가 우울증을 유발한 '이혼'에 대해 털어놓았다.

1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수십 개의 목소리와 명품 성대를 가지고 있는 서유리가 방문했다.

어렵게 결심한 '금쪽상담소'의 고객님은 17년차 성우 서유리였다. 최근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발표한 서유리에 오은영 박사는 포옹으로 그를 맞아줬다.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서유리는 '금쪽상담소'를 찾아온 이유를 밝히기 전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서유리는 "저의 개인사에 큰 일이 생겼다.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이혼이라는 이 큰일이 실제로 오는 충격은 다르더라.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상처가 오더라"라 입을 열었다.

서유리는 이혼 후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이혼 후에 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건데 '나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하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를 어딘가 비유하자면 '엔진이 고장 난 배' 같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데 힘도 없고 조금 있으면 다 죽는 거다. 그래서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거나 구조대가 오길 기다리거나, 엔진이 고쳐지길 기다리고 있다 "라 고백했다.

이어 "내가 그동안 탄탄하게 만들어온 내 인생이...사람들 입방아에 올려지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화려하거나 멋있진 않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만들었던 내 길이 스스로 무너트린 것 같아서.. 누가 결혼하라고 시킨 건 아니지 않나. 내가 선택한 거다. '그냥 이럴거면 혼자 살 걸. '나 바보인가?' 싶다"라 털어놓았다.

서유리는 '결혼생활의 어려움'에 "제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한 것 같다. 만난지 4개월만에 빨리 결혼을 결정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성향의 차이를 알게 됐다"라 했다.

이어 결혼생활의 힘든 점을 깨달은 순간은 1년 좀 안돼서였다고. 서유리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하고 3년은 죽도록 싸운다더라. 그래서 힘드렀지만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사람은 고쳐쓰는 건 아니라 생각을 했다. '원래 저런 스타일이고 예술가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예술가는 철들면 망하는 거야' 했다"라 회상했다.

서유리는 "5년을 살았는데 가족이란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우스 메이트'였다. 경제권 역시 각자였다. 전 생활비를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저희는 요리를 거의 안했다. 식비를 번갈아 결제했다. 여행을 갈 때도 더치페이로 했다. 근데 결과를 보면 항상 내가 더 많이 썼다. 보통은 기브앤테이크가 돼야 하는데 전혀 안됐다. 그걸 내가 따지면 치사하지 않냐 부부인데"라며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유리는 "저는 내키지 않았는데 저보다 훨씬 연상이고 사회경험도 많다 생각해서 그냥 따랐다. 8살 나이차였다. 연애할 때는 안그랬다. 나중엔 병원에 입원했는데 연락도 없었다. 아픈 순간에도 늘 혼자였다. 그때 '아 이건 아니다' 싶었서유리는 "심리상담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전 최선을 다 해서 후회가 없다. 다"라 했다. '어떻게 버텼냐'는 말에 서유리는 무너져내렸다.

결국 서유리의 오열에 녹화는 30분 중단됐다. 그는 "시간을 돌리고 싶다 눈 뜨고 나면 5년 전으로 돌아가있었으면 좋겠다.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제가 지는 거다. 그래서 자괴감에 빠졌다"라며 애써 웃었다. 같은 업계 종사자인 박나래는 "서유리씨가 일을 정말 많이 한다. 텐션도 높다"라 했고 저는 집에 들어가본적이 별로 없다. 미용실에서 쪽잠을 잤다"며 "저는 갑상선을 수술로 잘라내서 없다. 근데 퇴원하고 다음날 바로 일하러 갔다. 저는 일하면서 에너지를 받는다"라 했다.

서유리는 '내게 이혼은 곧 실패한 커리어'로 극도의 우울감이 있다고 진단됐다. 서유리는 "이혼이 긍정적인 건 아니다. 제 자존감은 사실 성우 공채 합격하면서부터 채워졌다. 인생에서 성공 성취를 처음 느끼고 맛을 알았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성장해나가고 같이 성취해 나가기를 바랐다. 남편도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5년이라는 시간이 허망하게 날아갔따. 시간도 너무 아깝다"라 한숨 쉬었다.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서유리는 "당연히 힘들다. 약도 잘 먹고 지낸다. 2월에 제주도에 갔다. 이혼 전에 생각을 정리해본 거다. 몇 번이나 절벽에 차를 몰고 갔는지 모르겠다. 불안하면 혈압이 떨어진다. 심장이 조여든다"며 다양한 증상들을 밝혔다.

서유리는 "죄송합니다. 이런 얘기해서"라며 고개를 떨궜다. 오은영은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찾아왔다. 힘든 건 힘들다고 말하는 게 맞다. 우울하면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라 했고 서유리는 "대본이 안외워진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성인 ADHD 검사'도 받았다"라고 끄덕였다. 오은영 박사는 "우울증에 의한 기억력이 저하되는 걸 '가성 치매'라 한다. 우울하면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의 정리와 집중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고 또 우울해 지는 거다

서유리는 "개인 방송에서 팬들이랑 소통을 하는데 어버버 했다. '나 공황증세인가?' 싶었다. 한 마디도 못했다"라 했고 정형돈은 "저도 그랬다. 그래서 일기쓰기를 시작했다. '가성치매'라는 단어가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공감과 "진짜 치매와는 완전히 다른 거냐"라고 질문했다.

오은영 박사는 "알츠하이머는 대뇌 안에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 물질이 쌓이는 거다. 혈관성 치매는 뇌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을 한다. 근데 실제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진짜 치매가 있고 우을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는 감정과 관련된 신경 세포 감소로 인한 증상이라서 다르다.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라 위로�다.

서유리는 "저는 사실 아기를 갖고 싶었다. 작년 겨울에 제 몸이 안좋아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애 낳고 수술하자' 했는데 남편은 아니었다.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힘들면 종족번식의 본능이 생기나보다. 이게 제 환상일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있다면 진짜 제 가족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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