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루키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김용래 2024. 5. 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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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주 옮김.

"정경화의 바이올린 연주는 야구로 치면 '공을 끝까지 잡고 있는 투수'를 연상시킨다. 마지막 한순간까지 소리가 손가락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리 하나하나에 영혼의 조각 같은 것이 따라붙는다. 이런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마음이 뜨겁게 타올라도 의식은 그 안쪽에 단단하고 날카롭게 얼어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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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문학의 정수 '디 에센셜 김연수'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정경화의 바이올린 연주는 야구로 치면 '공을 끝까지 잡고 있는 투수'를 연상시킨다. 마지막 한순간까지 소리가 손가락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리 하나하나에 영혼의 조각 같은 것이 따라붙는다. 이런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마음이 뜨겁게 타올라도 의식은 그 안쪽에 단단하고 날카롭게 얼어붙어 있다."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경화의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61 녹음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신간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에서다.

이 책은 재즈와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클래식 음반 이야기다.

자신이 소장한 1만5천여 장의 레코드 가운데 486장의 클래식 레코드와 100여 곡의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의 후속편이다.

하루키가 이번에 직접 고르고 구성한 곡의 수는 100여 곡으로 전권과 비슷하지만, 곡마다 소개되는 아날로그 레코드의 수는 훨씬 많아져 590장에 이른다.

하루키는 타인의 기준에 구애받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 성향과 감각을 바탕으로 좋고 싫음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음악 체험의 묘미이자 필수"라고 말한다.

문학동네. 380쪽.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디 에센셜 김연수 = 김연수 지음.

김연수 작가가 일군 작품 세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 한 권으로 묶었다.

중·단편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달로 간 코미디언', '깊은 밤, 기린의 말', '난주의 바다 앞에서'와 장편 '일곱 해의 마지막'을 수록했다.

소설 외에 작가의 미발표 작품을 포함한 시 7편, '도서관 산책'이라는 콘셉트로 쓰인 7편의 산문도 실렸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글은 지난해 쓴 산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작가는 이렇게 다짐한다.

"무엇보다도 매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 속으로 뛰어드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겠다. 어쩌면 실패하고 때로 상처받을 수 있겠지만, '실패한 나'나 '상처받은 나'는 달리 말하면 '세계를 껴안은 나'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나'가 '지금부터의 나'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인간의 영적 가능성이 열린다. 모든 예술과 종교가 보여주는 길이 여기에 놓인다."

문학동네. 516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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