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하자 3’ 한혜진X박나래X풍자X엄지윤 “우리가 제일 섹시하다고 느끼는 것요?”[특집 인터뷰 ②]

하경헌 기자 2024. 5.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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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모바일TV 예능 ‘내편하자 3’ 출연자 풍자(위부터 시계방향), 박나래, 한혜진, 엄지윤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내편하자 3’ 녹화를 마치고 진행된 ‘스포츠경향’ 19주년 창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권도현 기자



“언니는 ‘개콘’(개그콘서트) 분장실에서의 모습 같은데, 그 모습이 그렇게나 섹시해보일 수 없어요.”(엄지윤)

‘맏언니’ 한혜진-‘든든한’ 박나래-‘공격수’ 풍자-‘MZ 막내’ 엄지윤.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다. 토크면 토크, 연기면 연기, 어휘 선택에서도 아슬아슬 수위를 넘나든다. 하지만 빼어난 공감 능력에 해결책의 제시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부터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오리지널 예능으로 공개 중인 ‘내편하자 시즌 3’(이하 내편하자 3) MC로 활약 중이다. 경계를 넘고(19금), 소녀의 마음으로 공감한다(19세)는 점에서 ‘스포츠경향’ 창간 19주년의 키워드 ‘19’에 이들만큼 잘 들어맞는 이들도 없다.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예능 ‘내편하자 3’ 출연자 풍자(위부터 시계방향), 박나래, 한혜진, 엄지윤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내편하자 3’ 녹화를 마치고 진행된 ‘스포츠경향’ 19주년 창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권도현 기자



이 네 명의 MC는 지난 14일 서울 장한평역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열린 녹화장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나 ‘19’를 주제로 한 키워드 토크를 진행했다. 각자 섹시하게 느끼는 것들 그리고 각자의 19세 또는 19년 전,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는 자리로 금세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하 네 MC와 ‘스포츠경향’의 키워드 ‘19’ 토크.

- 벌써 시즌 3다. 솔직함과 공감의 강도는 높아졌는지?

엄지윤(이하 엄): “박나래 언니가 들어오며 에피소드가 늘어났다. 편들어주는 것도 풍성해졌다.”

풍자(이하 풍): “정말 이런 프로그램에 특화된 분 같다. 지금까지 (한)혜진 언니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비중이 나뉘어서 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한혜진(이하 한): “(박)나래씨가 들어온 게 크다. 시간이 만들어주는 부분도 있다.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춰지고, 박나래가 마지막 퍼즐이 된 것 같다.”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예능 ‘내편하자 3’ 출연자 풍자와 엄지윤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내편하자 3’ 녹화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권도현 기자



박나래(이하 박): “‘내편하자’의 1과 2를 시청자의 위치에서 봤다. 주변에서도 ‘벌써 시즌 3냐’는 반응이 있기도 하다. 신장개업 느낌이 있지만, 지금까지 업력이 있는 맛집, 잘 되는 맛집의 느낌이 있다. 포장만 해도 될 정도로 이미 맛이 만들어져 있다.”

- 이전 시즌과 비교해 사연의 강도는 어떤 것 같나?

한: “사연은 말랑말랑해졌다. 시즌 1 때 너무 수위가 높아 조절에 실패했다고 보는데 방향성은 잡혔다. 그렇지만 수위는 낮지 않다. 던져지는 소재의 먹잇감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예전에는 약간 서로 검열하는 것도 있었는데, 이제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생기니까 걱정이 없어서 더 웃겨진 것 같다.”

풍: “수위가 약해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세다. 엄청나게 센 사연들로 촬영을 해왔지만 그래도 세다. 우리가 모두 도약을 한 것 같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사연도 우리가 조리를 잘하게 됐다.”

(키워드 토크: 19금)

- 평소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예능 ‘내편하자 3’ 출연자 박나래와 한혜진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내편하자 3’ 녹화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권도현 기자



풍: “항상 같은데, 본인 일을 열심히 하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굉장히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한)혜진 언니는 모델로서 런웨이에 섰을 건데, 여기서는 토크도 하고 분장도 하면서 땀을 흘리는 분위기가 있다. (엄)지윤이 역시 흔히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고 나서 뿌듯해하는 뒤통수가 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섹시하다.(웃음)”

엄: “우리 안에서 찾자면, 분장을 각자 준비하는 모습이 섹시해 보인다. 풍자 언니는 분장이 ‘개그콘서트’ 의상실을 방불케 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섹시할 수 없다.”

박: “섹시함은 잘생김이나 예쁨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 뿜어져 나오는, 말로 정리할 수 없는 것이다. ‘내편하자 3’에서는 게스트가 준비한 음식을 상대가 말을 할 때 MC들이 탐하는 모습을 보면서 섹시함을 느낀다. 음식을 먹겠다고 서로 달려드는 모습이 섹시하다.”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예능 ‘내편하자 3’ 출연자 풍자(왼쪽부터), 박나래, 한혜진, 엄지윤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내편하자 3’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TUDIO X+U



한: “‘섹시’라는 단어가 포괄적이고, 어디로 갈지는 모르는 말이지만 뭔가 강렬한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 역시 처음에 시작할 때 불안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해 웃음으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호흡이 맞고, 반응을 느낄 때 섹시한 것 같다. 여기 역시 작은 스튜디오에서 많은 인원들이 끼어있는데 이들이 모여 하나의 에너지가 될 때,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과정에서 섹시함을 느낀다.”

- ‘내편하자 3’는 선을 넘는 이야기의 ‘마라 맛’ 토크쇼다. 이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얼까?

풍: “제목은 ‘내편하자’이지만 촬영할 때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냉정하기도 하고, 꾸밈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공감이 안 되는 걸 편들어줄 수 없지 않나. 오히려 그게 공감이 아닌가 싶다.”

박: “바쁜 현대사회를 살면서 고민이 있거나 궁금할 때 물어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인터넷의 지식창에 묻기도 하는데, 나와서 만난 적은 없지만, TV에서 나오는 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위로가 된다고 본다. 답은 있으나 해결방안을 주지 않는다. 편만 들어주는 거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들어주는 것, 그게 청춘이다.”

(키워드 토크 : 19세)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예능 ‘내편하자 3’ 출연자 풍자(위부터 시계방향), 박나래, 한혜진, 엄지윤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내편하자 3’ 녹화를 마치고 진행된 ‘스포츠경향’ 19주년 창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권도현 기자



- 여러분의 19살, 또는 19년 전은 어땠나.

풍: “19살은 기대가 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성인이 되기 전 일탈을 꿈꾸고, 이뤄질 모든 일을 흥미롭게 받아들일 시기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빨리 지나갔으면 했던 해다. 빨리 스무 살이 되고 싶지 않나. 학교에 안 가도 되고, 공부를 덜 할 것 같다. 기대감이 있는 한 해고, 빨리 갔으면 좋을 것 같던 한 해였다.”

엄: “19년 전 2005년은 초등학생이었다. 아마 음악방송을 쫓아다니지 않았었나 싶다. 집에서도 성(性)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로워서 애들끼리 야한 동영상도 봤던 기억이 난다.”

박: “19년 전이면 21살 정도였다. 개그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시기였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연기를 하려고 준비하던 학생이 개그동아리에 들어가고, ‘개그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을 나가서 재밌자고 한 일이 개그맨이 돼버린 그런 시기였다.”

한: “19살이었으면 뉴욕에 가려고 준비했던 시기였다. 엄청나게 불안했던 시기였다. 데뷔를 열일곱에 하고 상업적인 활동을 2년 정도 한 시기였다. 세계가 뒤집히는 느낌이 이전에 겪어봤다. 성인의 세계를 이미 알아버려서, 기대감이나 그런 차이보다는 스무 살을 기대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19살에서 스무 살에 갈 때도 감흥이 없었던 기억이다.” (③에서 계속)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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