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장관, 21개월만에 화상회담…공급망 협력 논의

박채은 기자 2024. 5. 17. 06:3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이 21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재개하고 원자재와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파고 속에서 한중 경제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취지입니다.

오는 26∼27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 의제를 사전 점검하는 의미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의 결과로 약 6년 만에 경제 최고위급 대면회담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어제(16일) 중국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과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입니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약 90분간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인 2020년 10월 16차부터 3연속 화상회의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바다를 사이에 둔 찐린(가까운 이웃)인 한중이 32년 지기 라오펑유(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맞춰 한중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며 "호혜적 파트너십 관계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트너십의 양대 키워드로 '공급망'과 '전략적 협력'을 꼽았습니다.

최 부총리는 "공급망 협력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재정비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진전시켜야 한다"며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 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무역·투자 등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양국의 교류·협력이 무역·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은 서비스 협력, 저출산·고령화 대응, 기후변화 협력, 제3국 공동진출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서비스 부문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 게임·영화·음악 문화콘텐츠뿐만 아니라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가동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측도 공급망 등에 있어 상호 협력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정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한중 간 수교 이후 그간 교류·협력을 증진해 서로 핵심 교역국이 됐듯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히 양국 간 상호 보완성이 큰 신산업 분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심화한 협력 관계를 쌓아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정 주임은 또한 회의가 끝날 무렵 양측이 편한 시간에 최 부총리를 중국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최 부총리가 초대에 감사로 화답하면서 회의는 마무리됐습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대면으로 열린 건 2018년 김동연 부총리가 중국을 찾은 때가 마지막입니다.

또한 2019년 4월 홍남기 부총리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후 부총리가 방중한 사례는 없습니다.

기재부는 한중 경제장관 간 대면 회담을 조속히 성사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의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5년간 양국 경제장관 간 상호 방문이 없었던 만큼 대면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경제협력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대외경제 싱크탱크인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중국 거시경제연구원(AMR)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 및 '제3차 한중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의 연내 추진을 목표로 실무협의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