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25만원은 ‘후손 삥뜯기’” 개그맨 김영민 “내가 ‘1인 시위’ 나선 이유는…”

권준영 2024. 5. 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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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씨, 17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서 ‘전국민 25만원 반대’ 1인 시위 나선 이유 소상히 밝혀
“야당이 저리도 폭주하는 동안에 여당이 이리도 평온한 모습 처음 봐” 깊은 한숨
“공천받아 정치하는 정당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당론 설득하지 않는 시대는 참 당황스러워”
“애국시민들은 달리는 열차에라도 뛰어들고 싶은 심정인데…자당 대통령과도 거리 두려 해”
“‘뭐라도 좀 하세요’ 메시지 전하고 싶어 다소 투박한 방식의 ‘1인 시위’ 결심”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그맨 김영민씨. <디지털타임스 DB>
개그맨 김영민씨. <디지털타임스 DB>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추진하려는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해 "후손들 삥뜯자(돈을 빼앗거나 훔치다)는 '삥뜯기 신'이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개그맨 김영민씨가 직접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 중인 김영민씨는 최근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김영민씨는 17일 진행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공천받아 정치하는 정당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당론을 설득하지 않는 시대는 참 당황스럽다"면서 "야당이 저리도 폭주하는 동안에 여당이 이리도 평온한 모습도 처음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국시민들은 달리는 열차에라도 뛰어들고 싶은 심정인데 정치인들은 매사에 유불리를 따지며, 하다 하다 자당 대통령과도 거리를 둔다. 대한민국 '웰빙 정치사'의 정점"이라며 "'뭐라도 좀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다소 투박한 방식의 '1인 시위'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범야권이 특별법을 띄우면서까지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을 강행하려는 상황에서, 여권이 이를 저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정치 리더'라면 재정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현 채무 상황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고물가 고금리 관리법을 참고해야 할 것이고, 국회의 파트너인 여당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 그저 정상적 정치인이길 바랄 뿐"이라고 돌직구를 꽂아 넣었다.

연예인 출신이 정치발언을 한다는 취지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사회적 편견은 사회적 우려를 반영하기도 한다. 예술가의 정치 참여에 대한 편견 역시 모욕적 포장보다는 그 내면의 우려에 주목한다"면서 "표현력, 영향력 면에서 뛰어나지만 학문적 깊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씨는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선 "대중 친화적인 연구와 보고를 이어가는 '민간 싱크탱크'가 되려고 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108명 당선인들의 행보를 집중 분석·보고하고 공식 논평들은 쉬운 말 해설, 배경지식 해설 콘텐츠를 제작해 더 구석구석 전하려 한다"고 했다.

현재 여권 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전당대회 진행 상황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전당대회는 '이래서 나여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며 판을 키우는 시기가 있고, '이래서 너는 안 됩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며 열기를 올리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그 이기는 공식을 알면 범국민적으로 흥행할 것이고 초장부터 잠재적 경쟁자 싹 자르기 국면으로 달리면 판이 작아지고,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 국민의힘은 지금보다 더 처참하게 무너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총선 참패를 딛고, 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물음에 김영민씨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까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국민이 옳다는 전제에서 모든 해법이 나온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국민이 대통령의 공적을 모를 때 홍보 담당자의 역할을 돌아보고 여당 국회의원들이 평소에 얼마나 알렸는지 돌아볼 수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국민 탓 정부 탓, 지도부 탓. 탓하는 정치는 그 어떤 해법도 얻을 수 없다"며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겸손하고 조심하고 스피커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운영 중인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이 윤석열 대통령도 보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확실히는 잘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매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뵙고 문화예술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김영민씨는 "일반 국민은 비판만 해도 되지만 정치인은 비판과 대안이 늘 세트여야 한다. 지지층의 세대편중을 비판하려면 정치권의 세대 교체도 같이 했어야 한다"며 "초강성 유튜브를 비판하려면, 온건 유튜브를 격려·육성했어야 한다. 대안 없이 불평하는 '꼬장 정치'의 결말은 남 탓과 자멸밖에 없다"고 여야 정치권을 겨냥한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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