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음주운전?" 점점 죄질 악화되는 김호중 뺑소니 [법알못]

이미나 2024. 5. 1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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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유흥주점서 대리기사 이용모습 포착
김호중 측 "피곤해서 이용한 것 뿐"
귀가 후 운전해서 술자리 가다 사고 발생
소속사 대표 "운전자 바뀌치기 내가 시킨 일"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대응해야 할 텐데. 뺑소니에 범인도피 교사 혐의까지..지켜보면 볼수록 죄질이 점점 나빠지는 상황입니다." (사태를 지켜보던 한 법조인의 말)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건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김호중 자택과 소속사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했다.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호중 측은 사건을 확인한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블랙박스에서 분리해 파손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증거물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더불어 증거 인멸 정황과 수사 방해 의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뺑소니만으로도 처벌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을 사실도 알려졌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 뒤인 10일 오후에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 사고 당시 CCTV /영상=SBS 방송화면 캡처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운전 기사를 이용해 귀가하는 CCTV가 채널A를 통해 보도됐음에도 사고 당시 그의 음주 운전 여부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호중이 피곤해서 대리기사를 이용했을 뿐이라는 것. 하지만 콘서트 직전이라 체력관리가 가장 시급한 상황에서 피곤함을 무릎쓰고 왜 소속사 대표가 있는 유흥주점에 들러야 했는지, 대리기사와 함께 귀가한 후 다시 차를 운전해 또 다른 술자리로 이동하다 이같은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쳐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치 않다. '과잉보호'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호중의 컨디션 관리에 완전히 구멍이 났기 때문이다. 김호중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또한 김호중이 아닌 소속사 대표가 사주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이자 사촌 형인 이광득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당시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개인적인 일로 자차로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며 "김호중은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 처리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두려웠다"며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내가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뺏어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사고 후 미조치, 도주치상에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등 드러난 범죄만도 한둘이 아닌 데 이 대표는 "제가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표현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자기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허위 자수'를 직접 부탁하는 녹음파일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오는 18~19일, 내달 1~2일 각각 창원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한다. 이달 23~24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도 앞뒀다.

김호중 측이 예정된 콘서트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소속사가 돈에 눈이 멀었나. 이런 상황에 콘서트라니", "지금 구속 직전 상황 아닌가", "우리나라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무슨 잘못을 해도 상관없이 지지하면서 나라를 썩게 만들고 있다", "음주가 아니라면 왜 현장에서 뺑소니 치고 17시간이나 지난 후에 경찰서레 왔나. 역대 최악의 음주운전 사고로 남을 듯"이라며 고 지적했다.

실제 김호중 팬카페에는 "진위가 확인 안 된 부정적 기사는 퍼 나르지도 말고 어떤 대응도 하지 말자"는 글이 운영자의 공지글이 올라온 상태다.

김가헌 법무법인 일호 변호사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다른 사람한테 자수시키면 범인도피죄가 성립한다. 그래서 만약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했더라도 대표가 허위 자수시켰다고 해야 범인도피의 교사범을 피할 수 있다. 도덕적 비난과 별개로 법적 책임이 상당히 경감된다는 것이다"라면서도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 지난 후 음주 측정을 했고 음주가 안 나왔기 때문에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는 입증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음주운전 뺑소니는 아니더라도 최소 사고 후 미조치, 도주치상은 될 것이고 거기에다가 범인도피 교사. 블랙박스 없앴다면 누가 지시했고 누가 없앴느냐에 따라 증거인멸 공범도 가능하고 죄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와 함께 '운전자 바꿔치기'가 알려지자 유사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다른 스타들도 재조명됐다.

이루 / 한경 DB

음주 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진아 아들이자 가수 이루는 지난 3월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 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루는 지난 2022년 9월 5일 음주 운전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같은 해 12월 함께 술을 마신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차 열쇠를 건네고 운전 및 주차를 지시해 음주 운전을 방조한 혐의와 시속 184.5km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사고를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인 노엘(본명 장용준)은 지난 2019년 9월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그는 지인에게 연락해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고, 허위로 교통사고 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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