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도 조정→투구판 위치 변경' 엔스 살리기 나선 염갈량, 반등의 조짐이 없다…결국 결단의 시간 다가오나

길준영 2024. 5. 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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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민경훈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엔스를, 키움은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2사 주자 1,3루 키움 김휘집 타석에서 LG 선발 엔스가 강판되고 있다. 2024.05.16 / rumi@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디트리 엔스(33)가 계속된 조정에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엔스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 1선발로 기대를 모은 엔스는 10경기(52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투구수 89구를 기록하며 직구(38구), 체인지업(23구), 커터(15구), 커브(7구), 슬라이더(6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을 새로운 주무기로 사용했지만 다른 구종들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엔스는 투수판을 밟는 부분을 조정했다. 원래 1루쪽을 밟고 있다가 3루쪽으로 바꿨다. 이전에는 체인지업이 떨어지고 안떨어지고를 떠나서 그냥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버렸다. 그러니까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그냥 버리고 엔스를 상대해 구종가치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3루쪽으로 바꾸고 나서는 체인지업 10구 중에 8구는 스트라이크로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구종가치가 생긴다"라며 엔스의 새로운 변화를 설명했다. 

실제로 엔스는 이날 체인지업 비중을 크게 늘리며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 스트라이크 12구, 볼 11구를 던졌고 타석 결과는 5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구종들 결과가 안좋아지면서 경기 전체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체인지업이 1피안타를 기록한 대신 나머지 구종이 8피안타를 허용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엔스를, 키움은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LG 선발 엔스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5.16 / rumi@osen.co.kr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왕조를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지만 올 시즌 성적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23승 2무 20패 승률 .535를 기록하며 SSG(23승 1무 20패)와 공동 5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 KIA(26승 1무 16패)와는 3.5게임차를 기록중이다. 

LG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엔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6년차 시즌을 맞이한 장수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도 9경기(51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점차 외국인투수 교체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투수는 바꾸고 싶다고 바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든 구단이 만약을 대비해 후보군을 계속해서 확보해두고 있지만 실제로 교체를 단행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어쨌든 성공을 해서 한국에 온 투수는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받아들이려는 마음 가짐과 절실함은 있다. 도전 정신도 좋다. 우리도 외국인투수를 교체하는 것보다는 살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집이 세면 그건 바로 바꿔야 한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 그렇지만 엔스는 계속 변화를 주고 새 구종도 연습하고 있다"라며 엔스가 반등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엔스를, 키움은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2사 주자 2루 키움 고영우에게 볼넷을 내준 LG 선발 엔스가 땀을 닦고 있다. 2024.05.16 / rumi@osen.co.kr

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살리기 위해 많은 변화를 주문했다. 팔각도도 조정했고 투구판 위치도 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1루쪽에서 던지다가 3루쪽에서 던지면 투수의 시야 같은 것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구조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스위퍼처럼 횡으로 크게 휘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다만 우타자를 상대할 때 몸에 맞는 공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라며 투구판 조정이 엔스에게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자와의 승부를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스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결국 LG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선수가 부진하면 5월말부터 준비를 시작해 5~6월에 교체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바 있다. 이제 5월 중순으로 넘어간 시점에서 엔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엔스가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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