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러 정상회담에 "中, 러와 서방과 동시에 관계 유지할 수 없다"

"유럽과 좋은 관계 원하면서 러 지원은 어불성설"
"중국 기업, 우크라 전쟁 치르는 러 도와주면 안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신시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을 향해 러시아와 서방과 동시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러 관계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양손에 떡을 쥘 수 없다'(can't have its cake and eat it too)"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텔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중국이 유럽과 (더 나은) 관계를 원하면서 동시에 유럽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 안보뿐만 아니라 유럽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라며 "중국 기업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차례나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말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