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킨 혹시 브라질산 닭으로?…원산지 분석 5분이면 끝

관리자 2024. 5.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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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는 '배달' '치맥'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우리 국민이 즐겨찾는 먹거리다.

대표적으로 근적외선(1100∼2500㎚ 파장대역)을 이용한 원산지 판별기술은 특정 파장에서 흡수·반사되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의 성분을 지역별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 분석해 원산지를 판별한다.

농관원 시험연구소는 이러한 분석기술을 활용해 수입 비중이 높은 가슴살·정육(다리살) 등 닭고기를 세분화해 2023년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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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과학수사대(CSI)를 아시나요] (2) 배달 치킨, 이제 원산지를 알 수 있어요
닭고기 매년 15만t 수입·유통
근적외선·엑스선장치 등 활용
지역별 자료와 성분 비교·분석
5분이면 확인…신뢰도 95%

닭고기는 ‘배달’ ‘치맥’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우리 국민이 즐겨찾는 먹거리다. 닭고기는 돼지고기·쇠고기 등과 다르게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각광받는다.

매년 15만t의 닭고기가 수입·유통되는데 물량의 90% 이상이 브라질에서 들어온다.

이 과정에서 외국산이 국내산으로 원산지가 거짓 표시돼 유통되기도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난 1년간 적발한 닭고기의 원산지 거짓 표시는 246건에 달한다.

중국 고사에 ‘귤(橘)이 회수(淮水)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인 기후와 풍토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유전자(DNA)가 동일한 품종이라도 재배(사육)되는 지역의 기후·토양·사료 등 생산 기반 환경에 따라 구성 성분 조성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차이점을 이용해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근적외선(1100∼2500㎚ 파장대역)을 이용한 원산지 판별기술은 특정 파장에서 흡수·반사되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의 성분을 지역별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 분석해 원산지를 판별한다.

이 기술은 1995년 콩·참깨 등 10개 품목을 시작으로 현재 농축산물과 가공품 121개 품목의 현장 단속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칼륨·황·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조성 비율을 ‘엑스(X)선형광분석장치’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해 근적외선분광분석과 더불어 원산지 판별에 교차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파괴분석법의 장점은 추출·분해 등에 필요한 유기용매·강산을 사용하지 않아 실험자에게 안전하고, 5분이면 측정부터 결과까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도 또한 95%가 넘는다.

농관원 시험연구소는 이러한 분석기술을 활용해 수입 비중이 높은 가슴살·정육(다리살) 등 닭고기를 세분화해 2023년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

개발 당시 코로나19로 수입국이 제한돼 다양한 외국산 표준시료 수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농축산물유통관리시스템(수입축산물검사정보)의 수입정보를 활용해 적기에 표준시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닭고기는 과학적 분석법이 없어 현장 단속요원의 육안 식별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판별법 개발을 통해 과학수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새 기술로 국내 축산농가 보호는 물론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한 원산지 유통질서가 올바르게 정착되길 기대한다.

안재민 농관원 시험연구소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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