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년 공들여 유럽 수출길 오른 삼계탕

관리자 2024. 5.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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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이 유럽 첫 수출길에 올랐다.

삼계탕 수출업체와 정부 관계자들은 9일 부산항에서 삼계탕 유럽연합(EU)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 행사를 가졌다.

1998년 삼계탕 수출 작업장 현지조사를 온 EU 소비자보호총국 위생조사단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미운용 등을 이유로 수입 절차를 중단했다.

2018년 수입 절차가 재개하고 지난해 12월 검역위생협상이 타결돼 삼계탕을 비롯한 냉동 치킨과 만두 등 열처리가금육제품의 EU 수출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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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이 유럽 첫 수출길에 올랐다. 삼계탕 수출업체와 정부 관계자들은 9일 부산항에서 삼계탕 유럽연합(EU)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 행사를 가졌다. 선적 물량은 독일행 8.4t으로 1996년 우리 정부가 EU에 수입허용과 절차를 요청한 지 28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이에 따라 우리 삼계탕 수출시장은 기존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2014년 미국, 2016년 중국, 2020년 캐나다에 이어 27개 회원국을 거느린 EU까지 크게 넓어졌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듬해인 1996년 10월 김영삼정부는 EU와 캐나다 등에 삼계탕 수입을 요청했다. 1998년 삼계탕 수출 작업장 현지조사를 온 EU 소비자보호총국 위생조사단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미운용 등을 이유로 수입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미국 수출을 추진하면서 HACCP은 물론 ‘대미 수출작업장 지정과 사후관리 평가표’에 따른 까다로운 요건들을 충족, EU와 중국·캐나다 등의 기준까지도 맞출 수 있게 됐다. 2018년 수입 절차가 재개하고 지난해 12월 검역위생협상이 타결돼 삼계탕을 비롯한 냉동 치킨과 만두 등 열처리가금육제품의 EU 수출길이 열렸다.

삼계탕은 닭과 인삼·찹쌀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우리 보양식이지만 튀김과 구이 위주 닭고기문화인 서구의 식품기준이나 분류와 접점이 약해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운 대표적인 품목이다. 그러다보니 수출까지 미국은 10년, 캐나다 23년, 유럽은 무려 30년 가까이 걸렸다. 그만큼 농축산물 위생·검역조치(SPS) 공략은 어렵다. 반면 한번 뚫거나 뚫리면 불가역성 때문에 회복이 불가능한 것도 SPS다. 그래서 SPS를 검역장벽이니 최후의 보루라고들 한다. 삼계탕 유럽 진출을 위해 오랜 기간 애쓴 해당 업계와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편으로 이토록 엄정한 사과 등 과수품목의 수입허용 절차를 물가를 이유로 한순간에 무력화하려는 치기 어린 물가당국의 행태도 아울러 경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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