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탈락’에 쇼크받은 조성은 “심장 벌렁거려…‘외톨이’ 된 秋 정말 불쌍해”

권준영 2024. 5. 1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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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 “압도적인 지지가 되려 조롱의 이유가 되는”
“조국 후임 ‘독배’ 마시고 ‘정말 외톨이…秋 안 됐다” 연민의 감정 드러내
“공개적으로 민주당 당선인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조롱한 셈 됐다”
(왼쪽부터)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성은씨, 추미애 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 <디지털타임스 DB>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받고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국회의장 투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속적으로 저격해온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성은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추미애 당선인을 향한 당 내) 압도적인 지지가 되려 조롱의 이유가 되는, 또 다시 외톨이처럼 된 추미애 당선인이 정말 불쌍하다"며 "오늘 하루종일 뉴스를 늦게 확인했던 나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정말 외톨이 추미애가 안 됐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막연한 마타도어, 마녀사냥, 윤석열 사단과 조직적인 악마화, 조롱하듯이 킬킬거리며 돌려세우는 보도, 사실 고발사주 사건들의 기록들을 보고, 지금의 꼴을 알고나서 돌이켜보면 (추 당선인의) '소설 쓰시네'가 얼마나 점잖은 표현이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라고 추 당선인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동정심을 표했다.

이어 "그 윤석열 사단이 검찰 농락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며 그 분노를 참아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하는 것이 그동안 그 지지의 기반이었을 것"이라며 "실체도 없는 막연한 '불안 조장', '친문이랑 원수', '잠재적 이재명 경쟁자', '아, 저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라는 수준의 라는 프레임과 싸워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뤄내고, 정권 교체도 해냈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모두가 고사하는 독배를 기어이 마시고는 저렇게 외톨이가 됐다"면서 "가장 높은 선수가 관례로 하는 것도 뒤집어 엎고는 지지율에서는 보이지도 않던, 차라리 같은 6선의 조정식 의원에게 졌으면 말도 안 하지"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성은씨는 "공개적으로 민주당 당선인들이 위의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조롱한 셈이 됐다"며 "문제의 그 문자를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라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전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의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우원식 의원이 6선의 추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확정된 데는 과도한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 경쟁'이 불러온 역풍, 그리고 추 당선인에 대한 반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재적 169표 중 89표를 얻어 국회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80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추 당선인을 9표 차로 제쳤다. 우 의원은 다음 달 5일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득표를 얻으면 국회의장이 된다.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재야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이하 민평련)에서 활동하다가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를 오랜 기간 이끌며 현장을 누볐고 문재인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실천력과 협상력을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 의원은 "민심의 뜻에 따라서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의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 올바른 일이 있으면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장단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온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선자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의장 경선 과정에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는 물음에 이재명 대표는 "저도 한 표"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에 대해 "어떤 후보도 의장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국민의 뜻에 맞게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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