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오타니 날고 이마나가 뜨고
이정후와 김하성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코리안리거들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연일 맹활약하고 있다. 일본인 선수들이 각 리그와 소속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야구계에서는 “한일 간의 야구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타격에선 단연 오타니 쇼헤이(30)이다. 오타니는 16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1대4로 패배하는 가운데에도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볼넷)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61에서 0.364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올해는 타격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타율 (0.364), 안타(63개), 2루타(16개), OPS(출루율+장타율·1.107) 등이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홈런도 12개로 MLB 1위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13개)와 단 1개 차이다. 시즌 개막 당시에는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계좌 갈취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잠시 부진했지만, 이내 기량을 회복하며 ‘현대판 베이브 루스’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가 투수를 잠시 내려놨지만 일본인 투수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MLB에 데뷔한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LA 다저스에서 역대 투수 사상 최대 계약액으로 영입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데뷔전부터 주춤하는 사이, 이마나가는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활약으로 MLB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 시즌 처음 MLB에 데뷔해 8경기를 등판한 현재 5승 0패 51탈삼진으로 매 경기 호투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0.96으로 MLB 전체 1위. 규정 이닝을 채운 MLB 투수 중 홀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평균자책점은 빅리그 데뷔 후 첫 8경기 선발 투구로는 역대 4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일본 현지 매체에서는 “이대로면 이마나가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품을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현재 MLB에서는 베테랑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와사와 나오유키(보스턴 레드삭스) 등 총 7명의 투수가 활약하고 있다. MLB.com이 올 시즌 4분의 1이 지난 지난 14일 현지 전문가 41명에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점수제로 모의 투표한 결과 NL에선 이마나가와 야마모토, 아메리칸 리그에선 기쿠치가 후보로 거론됐다. 한국 야구계에선 “이제 MLB에서는 일본인 투수는 검증이 필요 없는 자원으로 여겨진다. 한국과 일본 투수 간의 격차가 현격히 벌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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