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호중측 “술잔에 입만 댔지 안 마셔”… 경찰, 자택 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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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사고 직전 유흥주점에서 대리기사를 이용해 자택에 귀가했지만 이후 다시 차량을 끌고 다른 술집으로 향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내고 조사관으로부터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출석 요구를 받고도 약 17시간 후에야 경찰서를 찾은 점, 사고 당시 김 씨가 비틀거리며 운전한 점 등을 고려해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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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명이 조직적 은폐 판단
“金, 유흥주점서 대리 불러 귀가후
운전해 다른 주점 가다 사고내”
경찰은 주점 동석자와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주점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사고 직후 김 씨의 매니저가 거짓 자백을 하는 동안 다른 매니저가 김 씨를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로 피신시킨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 소속사가 뺑소니 은폐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고 16일 소속사와 김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술잔에 입만 댔다”… 경찰 CCTV 분석 중
김 씨 측은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주점에서 술잔에 입을 대긴 했지만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마시진 않았다는 주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 씨는 술 대신 ‘17차’를 마셨다”고 했다. 사고를 낸 건 운전 미숙 때문이었고, 직후 달아난 건 충격 탓에 심한 공황에 빠졌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내고 조사관으로부터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출석 요구를 받고도 약 17시간 후에야 경찰서를 찾은 점, 사고 당시 김 씨가 비틀거리며 운전한 점 등을 고려해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보고 있다. 이를 위해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고, 주점 안팎의 CCTV를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김 씨가 방문한 주점에서 접대부가 동석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소속사 측은 “김 씨는 유흥을 즐기러 온 것이 아니고 지인들에게 인사차 방문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 뺑소니 은폐에 소속사 총출동… 김 씨 관여 수사
사고낸 후 통화하며 유유히 사라져 김호중 씨가 9일 오후 사고를 낸 직후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화면. 채널A 화면 캡처 |
경찰은 이 과정에 김 씨가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형법상 범인도피 혐의는 교사범(시킨 사람)뿐만 아니라 방조범도 처벌될 수 있다. 김 씨가 사고 후 매니저에게 직접 전화해 경찰 출석 등 사건 처리를 요청하고 옷도 벗어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씨가 죄를 피할 의도가 있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씨와 이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16일 오후 6시 30분경부터 압수수색했다.
이 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거짓)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한 건 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당사자가 김 씨란 게 알려지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두려웠다”고 밝혔다. 4촌 이내 인척에겐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이를 사전에 계산한 주장인지도 따져보고 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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