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 지역사회에 전파”

민경진 기자 2024. 5. 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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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학 100주년을 맞은 국립부경대학교가 부산 문단의 큰 산이자 국내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향파 이주홍(1906∼1987) 선생의 문학관을 품게 됐다.

문학관 이전 사업을 총괄하는 부경대 윤일(일본어문학전공 교수) 사무국장은 지난 13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타지에서도 이주홍 선생의 자료를 요청한 곳이 있었지만, 부산 밖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도 반영된 걸로 안다"며 "부경대는 국립대로서 이주홍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학생들, 지역사회에 활발하게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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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 부경대 사무국장

- 문학관 부경대로 이전작업 총괄
- 자료 전시기획·연구 활성화 기대
- 이전장소 ‘청운관’ 유력 검토

올해로 창학 100주년을 맞은 국립부경대학교가 부산 문단의 큰 산이자 국내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향파 이주홍(1906∼1987) 선생의 문학관을 품게 됐다. 사단법인 이주홍문학재단이 동래구 온천동 문학관 내 1만 여권의 도서와 유품 등 소장 자료를 모두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주홍 선생이 부경대의 전신인 부산수산대 교수로 재직했던 인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그 정신을 꾸준하게 이어온 대학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국립부경대학교 윤일 사무국장이 이주홍문학관 이전 사업 추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문학관 이전 사업을 총괄하는 부경대 윤일(일본어문학전공 교수) 사무국장은 지난 13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타지에서도 이주홍 선생의 자료를 요청한 곳이 있었지만, 부산 밖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도 반영된 걸로 안다”며 “부경대는 국립대로서 이주홍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학생들, 지역사회에 활발하게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홍 선생은 생전 200여 권의 책을 쓴 문학가이자 서예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종합 예술가였다. 1949년 부산수산대에 전임강사로 부임해 40년 가까이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는 유독 바다가 다양하게 등장해 ‘해양 인문학의 뿌리’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부산수산대는 1996년 지금의 부경대로 바뀌었지만, 이주홍 선생의 문학정신은 끊기지 않았다. 부경대는 이주홍 선생의 탄생 100주년인 2006년에 문학비를 세우고, 그가 생전 강의했던 건물을 새로 지어 ‘향파관’으로 이름 붙였다. 또 2018년에는 ‘향파 문학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주홍문학재단은 부경대의 이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대학 측에 먼저 문학관 이전을 타진했다. 윤 사무국장은 “유족도 연세가 드시고, 문학관 내에 귀중한 자료가 많은데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며 “도서관·박물관 전문 인력을 보유한 부경대에 문학관이 들어서면 전시 기획, 자료 보존뿐만 아니라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주홍문학재단은 문학관 이전을 결정하며 부지 매각 대금도 부경대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윤 사무국장은 “발전기금의 원금은 학교에서 손대지 않을 것”이라며 “이자 또한 문학축전 등 이주홍 선생 관련 사업을 위해서만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학관 이전은 오는 8월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소로는 부경대 도서관인 ‘청운관’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윤 사무국장은 “옛 부산수산대 도서관이 있던 자리고, 학생들이 많이 오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전 장소로 도서관을 염두에 둔 건 학교 내에서도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부경대는 이주홍 선생 관련 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펴나간다. 창학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는 ‘향파 이주홍 특별전-저 너머에 또 그대가’와 이주홍 선생의 작품 ‘탈선 춘향전’ 연극을 선보인다. 윤 사무국장은 “부경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또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길이 더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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