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월드 부지 ‘생숙’ 추진, 시공사 리스크가 발목 잡을라

장호정 기자 2024. 5.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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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용지 개발사업의 시공사가 최근 부실시공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옛 미월드 용지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티아이부산은 옛 미월드 용지에 42층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2만7813㎡) 2개 동 480호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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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최근 하자 속출, 부실 대명사 오명으로 신뢰 추락

- 경제효과도 적다며 지역민 반발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용지 개발사업의 시공사가 최근 부실시공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 생활형숙박시설 건설현장 전경. 이 사업장의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부실시공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국제신문DB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옛 미월드 용지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관련부서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자인 ㈜티아이부산PFV는 인가 절차를 거쳐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티아이부산은 옛 미월드 용지에 42층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2만7813㎡) 2개 동 480호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계획안에는 공적 기여 방안으로 민락유원지 내 뒷산(4만1670㎡)을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용지 내 주민 쉼터인 무궁화동산을 대체하는 16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관건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부실시공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전남 무안 오룡2지구 ‘힐스테이트오룡’은 지난달 말 사흘 동안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건물 외벽·내부 벽면·바닥이 기울고 콘크리트 골조가 휘어져 있는 등 하자가 대규모로 발견됐다. 예비 입주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하자 관련 글과 사진을 보면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하고 화장실 벽 내부에는 자재 대신 깨진 타일이 채워져 있기도 했다. 총 830세대인 이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파악된 하자는 6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사과문에서 “당사가 시공한 아파트 단지 품질과 관련해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책임을 통감하고 입주예정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민이 미월드 용지에 들어설 생활형숙박시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시공사 리스크까지 부각돼 주민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티아이부산 마승표 대표는 “우리는 사업 기획단계부터 건설사업관리 회사를 선정해 준공 때까지 조력을 받을 예정이다. 부산시민의 관심이 큰 사업장이어서 랜드마크 건물이 될 수 있도록 공사진행이나 감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미월드는 2004년 부산 최초 도심형 놀이공원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소음 민원이 증가하자 시는 밤 10시 영업 중단을 지시했고 2013년 경영난 심화로 폐업했다. 미월드 땅은 여러 사업자를 거쳐 2019년 티아이부산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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