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되살아난 ‘9월 금리인하’ 기대감… 원-달러 환율, 24원 급락

신아형 기자 2024. 5.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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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로 미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4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되자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1∼3월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금리 인하의 조건인 둔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이를 반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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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 둔화
뉴욕증시 3대 지수 역대 최고치
아시아 각국 통화도 일제히 강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로 미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떨어진 134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월 26일(1339.5원) 이후 최저치다. 주요 아시아국 통화들의 달러 대비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04.31로 하락했다. 104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초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미국 4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되자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 상승해 처음으로 5,300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4%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0.88% 상승했다. 올 들어 S&P500 지수는 23번째, 다우지수는 18번째, 나스닥 지수는 8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금리 인하의 조건인 둔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이를 반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앞서 금리 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또는 고용시장 약화를 제시해 왔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0.4%)를 소폭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3.4% 오르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3.6%로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시장 전망치(0.4%)를 대폭 하회했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표된 4월 신규 고용 역시 17만5000건으로 전망치(24만 건)를 크게 밑돌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CPI 발표 직후 75%로 조사돼 전날(65%)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와 미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전해졌다. 코스피는 16일 0.83% 오른 2,753.00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46% 오른 2,770.27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773.46까지 뛰었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64억 원, 5939억 원을 순매수해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0.95% 상승한 870.37에 마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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