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리멤버월드파크는 안성시민의 최종 복지다

경기일보 2024. 5.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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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지역 최초의 화장·장사시설이 얘기되고 있다. 시에 접수된 사업은 가칭 리멤버월드파크다. 화장·봉안·자연장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시설의 추진 방식은 100% 민간투자다. 환경·행정 친화적 구성요소들이 포함됐다. 조각공원, 힐링숲 푸른 공간, 원스톱 시스템 등이다. 제안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안성시민의 편의를 위한 배려다. 안성시민 무료 화장이 제안돼 있다. 또 안성 1가구 봉안시설 무료 제공도 포함돼 있다.

화장·장사시설은 곧 복지다. 생을 마감하는 단계에 주어지는 편의와 배려다. 이미 장사시설이 완비된 지역이 많다. 화성·안양·부천·안산·광명·시흥시는 함백산추모공원을 공유하고 있다. 용인시는 평온의 숲, 수원시는 연화장이 있다. 평택시도 독자적인 장사시설을 준비 중이다. 돌아보면 경기 남부권에서는 안성시만 없다. 그래서 안성시민은 천안은 물론 경북까지 원정 화장을 한다. 화장장을 못 구해 4일장을 치르는 일까지 다반사다.

장사시설 건립에는 현실적인 장애가 많다. 화성 함백산추모공원도 인근 수원 주민들과 소송까지 갔다. 5년 가까이 고초를 겪었다. 이천 시립화장시설도 인근 여주시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주시에 가깝다는 이유가 화근이었다. 가평군도 인근 4개 시·군 공동 장사시설을 계획했지만 무산됐다. 이 역시 장소 선정에 대한 반발이 큰 이유였다. 예에서 보듯 장사시설은 시민들에게 여전히 거북하다. 함부로 예단 못할 지역만의 사정이 있다.

우리가 안성 리멤버월드파크 제안과 내용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시작 단계부터 안성시민을 위한 파격 조건이 제시돼 있다. 무료 화장과 무료 봉안시설 제공이다. 안성시민이 타 지역에서 화장을 할 경우 60만~1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봉안시설 사용료도 40만원 이상이다. 해당 지역민은 반만 낸다. ‘화장장 없는 안성’이라 겪게 되는 불이익이다. 이 비용을 할인이 아니라 전액 무료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예는 없었다.

이제 시·군별 화장장은 피할 수 없다. 안성시는 지금 시작해도 이미 늦었다. 이때 제시된 제안이다. 토론할 만하다. 생애 마지막을 위해 타 지역을 가지 않아도 된다. 19만 시민에게 화장과 봉안시설 비용이 무료다. 가장 완벽한 ‘장례 복지’가 될 수도 있다. 시민 공론의 장에 올려 볼 가치가 충분하다. 안성시의 과감한 선택, 시의회의 활발한 토론, 시민의 미래를 대비하는 집단 지성이 필요한 장례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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