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AFC집행위원 당선… “4연임 포석”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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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안팎에서 '사퇴하라'는 여론이 많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AFC 집행위원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유지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정 회장의 이번 출마는 내년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축구협회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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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진행된 집행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남성 집행위원 1명을 뽑는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임기는 2027년 AFC 총회가 열릴 때까지다. 집행위원회는 각종 대회 개최지 선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AFC 회장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 집행위원 18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다.
정 회장은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돼 2년간 활동했다. 2019년 4월 재선에 실패했고 지난해 2월 선거에서도 떨어졌다. 이번에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축구협회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이번 출마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내년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장의 경우 3연임부터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AFC 집행위원이라는 국제 경기단체 임원 타이틀이 정 회장에 대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 과정에 도움이 될 건 분명하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과 최근 한국 축구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축구계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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