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유지비 부담으로 운동장에 소금 뿌린 학교

정민엽 2024. 5.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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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학교 현장에 조성된 천연 잔디 운동장을 두고 학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도내 643개 학교 가운데 천연 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곳은 143개 학교(22.23%)로 도내 학교 5곳 중 1곳은 천연 잔디 운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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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 5곳 중 1곳 조성
자체재원 사용 관리 어려움 호소
도교육청, 예산 확보 지원 예정
▲ 천연잔디 관리에 강원도내 학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릉의 한 초등학교는 잡초를 제거한다며 잔디 운동장에 소금을 뿌렸다. 사진=독자제공

강원도내 학교 현장에 조성된 천연 잔디 운동장을 두고 학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천연 잔디의 특성상 수시로 잡초를 제거해 줘야 하지만 인력과 예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도내 한 학교에서는 잡초 제거를 위해 운동장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도내 643개 학교 가운데 천연 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곳은 143개 학교(22.23%)로 도내 학교 5곳 중 1곳은 천연 잔디 운동장이다. 이는 지난 2013년 26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천연 잔디 운동장을 보유한 도내 학교의 수가 늘어나면서 시설 관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천연 잔디의 특성상 잡초가 함께 자라 이를 수시로 없애야 하고, 시비·배토 등의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 그러나 교육청 차원에서의 별도 지원이 없어 지역·학교마다 잔디 관리 상태가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삼척 A고의 경우 국내품종이 아닌 외래품종을 심었다. 이 때문에 잔디가 더위에 약하고, 수시로 수분 관리를 해줘야 한다. A고 교감은 “자체 번식이 안 되다 보니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면서 “교육청 지원 없이 모든 비용은 학교가 부담 중”이라 밝혔다. 평창 B초 교장도 “민들레나 토끼풀의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잔디보다 더 빨리 자란다. 아이들이 노는 곳이니 약을 칠 수도 없다”면서 “잔디 운동장이 보기에도 예쁘고,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매년 발생하는 용역비용도 상당하다.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의 경우 지역 내 15개 학교에 조성된 잔디운동장을 관리하는데 4134만원이 필요할 것이라 책정했고, 평창교육지원청도 ‘천연 잔디 운동장 통합 유지관리 용역 수의견적’으로 6개 학교에 4389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예측했다.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해 운동장에 약 대신 소금을 쓰거나, 예산을 들여 조성했던 잔디밭을 없애는 학교도 발생했다. 강릉 C초는 최근 잡초 제거를 위해 운동장에 소금을 뿌렸다. 이를 본 일부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학교 측은 ‘소금을 활용한 잡초 제거는 실제로 활용되는 방법이며, 잔디는 죽지 않았다’는 입장을 본지에 밝혔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해 천연 잔디 운동장이 조성된 학교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한 관리 방안을 새롭게 만들려 한다”면서 “일 년에 4~5번 정도 잡초 제거를 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하면 충분히 잔디 관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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