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최대상권 손든 불황…전자상거래 힘?

조미령 2024. 5. 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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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는 성장을 이어가지만, 내수시장은 불경기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업과 유통 등 소상공인의 불황이 큰 문제인데요.

경남의 소비 구조가 대면에서 비대면 전자상거래로 급변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여 개 식당과 카페가 밀집한 창원 상남상업지구, 건물 1층 점포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2년이 다 돼 갑니다.

옆 건물 2층도 텅텅 비었습니다.

거리 한 곳의 경우, 2층 점포 80%가 임대로 내놨을 정돕니다.

[남진국/공인중개사 : "코로나19 때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지원책도 받고 어느 정도 힘들지만 으쌰으쌰 했는데, 지금은 지원도 없고 경기도 침체되는 느낌이고 결국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나."]

식당을 계속 운영하는 상인들도 '울며 겨자 먹기'입니다.

점포당 한 달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의 관리비를 체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건물 관리업체 대표/음성변조 : "잘 되니까 팔고 나가고 다른 거 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지금 안 돼서 팔고 나가는 거예요. 팔고 나가는 것도 힘들어서 관리비나 공과금 이런 것들이 체납되고…."]

다음 달 문을 닫는 롯데백화점 마산점도 마찬가지, 2018년까지 연 매출 천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700억 원대로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경남의 최대 상권과 유통 공룡도 버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난해 경남의 신용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대면 유통업이 3조 4천억 원대, 이어 전자상거래 2조 9천억 원대입니다.

특히 최근 5년 새 대면 유통업은 3조 원대에 머물렀지만, 전자상거래는 배 가까이 늘어 급격한 소비 구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역외 유출 소비가 3조 2천억 원으로 2020년부터 상승세입니다.

대면 유통업과 의료건강, 요식업 소비가 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늘고 있는 겁니다.

[이준원/한국은행 경남본부 과장 :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거래를 많이 하셨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변화가 관찰되고 있고…."]

한국은행은 경남도민이 다른 지역에서 쓰는 돈이 다른 지역민이 경남에서 쓰는 돈보다 배 이상 많다며, 유통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백진영

조미령 기자 (pear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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