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맛에 중독됐어요”…‘한국 감칠맛’ 올해 수출 사상최대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5. 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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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커리 등 K소스 인기
올들어 해외판매 1.3억弗
美中日 비중이 40% 넘어
집밥 간편식 보편화 영향
케첩과 카레 등으로 대표되던 국내 소스 시장이 불닭 등 매운맛 제품으로 확대되고 해외 소스 수출에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과 치킨 등 대표적인 K푸드가 전세계 기호 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매운맛을 비롯한 K소스가 해외로 거침없이 진격하는 모양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소스류 누적 수출액은 1억3093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 증가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수출이 2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중국(12%), 일본(9%), 러시아(7%), 베트남(5%) 순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간편식을 소스와 곁들여 먹는 식문화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불닭볶음면’으로 전세계에서 히트를 친 삼양식품은 지난해 소스 및 조미소재 매출이 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삼양식품이 소스 신제품 개발을 위해 쓴 연구개발(R&D) 비용도 2021년 20억원, 2022년 25억원, 지난해 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품질을 향상하거나 새로 개발한 소스는 일본수출불닭핫소스, 짜짜로니소스, 간짬뽕소스, 미국스리라차불닭소스 등으로 다양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5월 타코, 나초 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멕시칸 풍미의 신제품 ‘불닭치폴레마요’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불닭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기획전과 ‘마트 내 시식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다양한 외식프랜차이즈 및 유통채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B2B 채널 활성화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촌 K1 소스 [사진=교촌에프앤비]
대표적인 K푸드인 치킨도 소스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회사의 4대 핵심 경영 키워드 중 하나를 소스로 정하고 지난 1월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아마존에 먼저 출시했다. 국내 선 판매 후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다. 그밖에 청정원, 종가 브랜드를 가진 대상도 소스를 글로벌 전략 품목으로 정하고 고추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소스 수출을 확대 중이다.

국내 소스시장은 건강을 고려한 저당 제품부터 소스 간편식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3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출하액은 2019년 2조2855억원에서 2022년에는 3조원대로 성장했다.

‘카레 간편식’의 대표주자인 오뚜기는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간편식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뚜기는 1969년 5월 분말 형태카레를 시작으로 가정간편식(HMR)의 시초로 불리는 3분카레, 오즈키친 월드퀴진 카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성공시켰다. 오즈키친 월드퀴진 카레류는 지난 2022년 7월 첫 출시해 지금까지 약 100억원 정도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단순히 맛의 다양화 보다는 건강과 영양학적으로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카레 소스류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백설 덮밥소스’도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서며 인기 제품 반열에 올랐다. ‘심플쿠킹’ 브랜드로 리뉴얼된 백설은 세계 밥상을 주제로 태국, 인도, 중국 요리를 소스로 부어 즐길 수 있는 덮밥소스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샘표는 최근 모던 차이니스 간편식 브랜드 ‘차오차이’를 선보이며 기존 주력 제품인 간장뿐만 아니라 간편식 소스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차오차이는 동파육, 훠궈, 차오멘 소스 등을 활용해 집에서도 손쉽게 레스토랑과 같은 퀄리티의 중화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브랜드다.

팔도 비빔장 소스 제품 [사진=팔도]
팔도는 ‘팔도비빔장’을 활용한 협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손잡고 공동 메뉴를 개발하고 기업 간 거래(B2B)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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